
북한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이자 '국토의 정중앙'인 양구의 과거와 현재를 한 공간에서 만나는 '강원의 역사展-양구의 어제와 오늘 특별전'이 17일 개막했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이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양구문화복지센터 1층 전시실에서 펼쳐진다.
특별전은 1945년 광복 이후 강원도 최초의 일간지로 창간된 강원일보가 80년 동안 써 내려온 보도와 기록, 그리고 지역 언론으로서의 궤적을 입체·시각적 아카이브(archive)로 풀었다. 특히 강원도의 변천사와 주민들의 삶을 닮은, 오직 강원일보만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인 사진과 양구군의 과거 사진 등 80여점을 처음 선보였다.
1936년 2월11일 임당공립보통학교 제13회 졸업식과 1938년 양구공립보통학교 졸업식, 1950년대로 추정되는 전쟁 발발전 양구국민학교 졸업, 이승만 대통령 내외 양구국민학교 방문기념(1950년대), 흥업국민학교 졸업(1954년) 등 양구의 과거 모습이 공개됐다. 또 1950년대 동면 후곡리 약수터의 옛 모습 및 이성규 7사단장의 보수 및 기념비, 1960년대 양구군 전경과 장터길 수해복구 작업, 소양강지구 국토건설단 입단식을 비롯해 또 강원일보 기자들이 수십 년간 도내 곳곳에서 찍은 역사적 사진을 비롯해 양구 관련 기사 등 다양한 전시물도 등도 전시, 주민들과 관람객들은 그동안 양구에서의 추억과 오늘의 발전상을 한눈에 새겼다.
특히 이날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지역 대표 축제인 양록제 기간과 맞물려 진행,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역사전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록물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는 물론 지역 축제의 콘텐츠 확장 등으로 더웃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이번 역사전은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강원의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직시하며, 미래 100년의 길을 함께 설계하는 실천적 플랫폼"이라면서 "특히 이 전시가 국토 중심의 양구군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경계에서 중심으로’, ‘주변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강원의 진로를 암시하는 매우 상징적"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강원의 모든 지역, 특히 양구와 같은 접경 지역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지역과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서 그 사명을 다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양구군민은 물론, 강원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역사의식과 공동체적 자부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강원일보는 양구군민의 뜻과 여론을 잘 전달하고 우리의 거버넌스한 사업까지도 같이 고민하면서 양구의 발전, 또 강원도의 번영을 위해서 함께 이루는 지방신문의 선두주자"라면서 "지역 대표축제인 양록제와 함께 열리게 돼 기쁘고 과거를 사진으로 보니 양구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의지를 더욱 공고히하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정창수 양구군의장은 "양구는 38선 이북으로 분단된 월남인의 역사, 피난민의 역사, 화전민의 역사, 소양·화천댐으로 인한 수몰민의 역사, 우리 양구의 애환이 담겨 있는 역사가 담겨 있는 보물창고가 바로 강원일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자리는 80주년이 아니라 양구의 번영과 강원일보의 창간 80주년을 넘어 100주년, 1,000주년을 기약하는 뜻깊은 자리로 지역 발전을 함께 할 것"라고 했다.
한편 개막식에는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을 비롯해 서흥원 양구군수, 정창수 양구군의장, 김왕규 강원특별자치도의원, 권혁범 양구소방서장, 남진오 육군제21보병사단장, 신철우 군의회 부의장 및 조돈준·김정미·김기철·이상철 군의원, 손병진 양구문화원장, 김동문 NH농협 양구군지부장, 허남영 양구군산림조합장, 김선미 강원여성경영인협회장, 장만선 양구군자원봉사센터장, 주원섭 강원외교 교장, 전창범·조인묵 전 양구군수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