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 숲 물들인 화엄의 숨결
지난 18일 월정사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 앞서 이른 시간부터 축제장 주변이 북적. 오대산 단풍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참가자들은 화엄루 앞 포토존과 체험부스를 둘러보며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로 경내는 종일 활기. 일부 불자들은 진신사리 이운 의식 전 삼보일배에 동참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연기의 숲으로 변한 전나무 숲길을 걸어 눈길.
◇출가학교·문화체험 부스에 ‘북적’
월정사 원주실 앞마당에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가 운영된 구성. ‘출가학교’ 체험은 어린이 대상 불교문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승복 입기, 발우공양 체험, 간단한 명상 실습 등을 중심으로 진행돼 인기. 이와함께 단청 채색 체험, 연꽃 향로 만들기, 마음 엽서 쓰기 등 불교 전통문화와 연계된 문화체험 부스도 함께 운영. 각 체험 부스는 사전 신청자 외에도 현장 참여가 가능하도록 구성돼 참여 접근성을 높인 운영 방식으로 눈길.
◇참가형 프로그램 ‘화엄 탑돌이’에 긴 행렬
팔각구층석탑을 중심으로 진행된 ‘화엄 탑돌이’ 체험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은 모습. 탑을 중심으로 회랑 구조를 형성해 관람객들이 천천히 걷도록 유도했으며, 걷는 동선에는 연기(緣起)의 메시지가 담긴 안내문이 설치돼 사유를 유도. 아이 손을 잡고 탑을 돌며 함께 걸음을 맞추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모습도 다수 포착돼, 조용한 움직임 속에서 함께 연결되는 의미를 되새기는 장면 연출.
◇승시(僧市) 장터, 전통과 로컬의 만남
월정사 일원에서 진행된 오대산 승시 장터는 불교 전통문화와 현대 지역 콘텐츠가 어우러진 체험형 장터로 운영. 장터는 월정사 주차장 및 야외공간에 조성되었으며, 지역 주민, 청년 셀러, 문화예술 종사자 등이 참여해 직접 만든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구성. 전통 사찰음식, 차(茶) 문화, 수공예품, 지역 농산물, 로컬 창작 콘텐츠 등 품목군이 다양하게 구성돼 관람객들 관심. 특히 전통적 의미인 ‘공양의 나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기획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교류하며 나눔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해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