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19일 "캄보디아에서 수많은 한국 청년들이 범죄조직에 감금되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는데, 정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피해자 구출이 아니라 피의자 귀국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게 도대체 정부가 해야 할 일의 순서인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의원은 이어 "캄보디아 한인 피해자를 구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피의자들을 전세기에 태워 데려오는 일을 먼저 했다"면서 "그리고 마치 대단한 구출작전을 성공한 양 홍보한다. 대부분 범죄 피의자들이라는 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캄보디아 현지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쳐온 청년의 절규에, 대사관이 내놓은 답이 ‘업무 종료’였다는 사실은 국민 모두를 분노케 한다"면서 "청년은 총을 피해 밤새 걸어 대사관까지 왔는데, 돌아온 것은 문전박대였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신속 대응’이 아니라 현지 기자의 우연한 발견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 직후 외교부 공무원 출신을 제외한 대사 30여 명을 전원 교체해버리고, 뒤늦게 급파한 박일 대사 대리는 현지 네트워크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라면서 "그 결과가 ‘피해자에겐 문전박대, 피의자만 전세기로 모셔오는’ 외교의 민낯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또, "캄보디아 내 300건 실종사건이 언론과 국회에서 거듭 제기돼도 정부는 피해국민 보호 매뉴얼조차 마련하지 못했다"면서 "구조를 요청한 국민에게 '업무 종료'라며 문을 닫은 대사관, 그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더해 "외교부 차관까지 나서 보여준 건 결국 ‘피의자 귀국 쇼’뿐이었다"면서 "국민 살리기 합동대응팀이 아니라, 정치적 생색내기용 ‘합동쇼잉팀’이다. 여당 인사들도 앞다투어 현지 방문 사진만 남기며 생색을 낼 뿐, 피해자 구출의 실질적 성과는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정부는 일의 순서를 전혀 모른다"라면서 "국가의 첫 번째 임무는 국민 피해를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보여주기식 외교, 정치용 퍼포먼스를 멈추고, 피해자 구하기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고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