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가을 들어 강원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오후 춘천 중앙로 인성병원에는 기침을 하며 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들이 10여평 규모의 대기실에 가득찼다. 월요일 오후임에도 진료실 앞에는 환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춘천 퇴계동에 위치한 이정열내과의원도 감기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와 65세 이상 노인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문의하는 방문객과 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오후 2시 휴게시간이 끝나고 전에 3~4명이 문 앞에서 진료를 기다렸다.
최근 잦은 비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1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는 14.5명으로 집계돼 38주차 8.0명보다 6.5명 이상 증가했다. 최근 한달 간 봐도 39주차 9.0명, 40주차 12.1명, 41주차 14.5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상황이 이렇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12월20일보다 2개월가량 빠르다.
전문가들은 독감 환자 급증이 코로나19 확산으로도 번질 수 있는 만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조언했다.
A형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38도 이상의 고열과 전신 근육통, 두통 등 몸살 증세를 동반한다.
이정열 강원특별자치도 의사회장은 “A형 독감의 경우 어린 환자나 고령의 어르신은 중증 또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손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