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의 감동을 이어가는 ‘2025 세계올림픽도시연맹(World Union of Olympic Cities) 총회’가 22일 올림픽의 유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평창에서 개막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25개국 38개 올림픽 도시의 시장단 및 55개 관련 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올림픽 유산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첫 일정은 평창의 대표적 문화유산이자 올림픽 유산 공간인 오대산 월정사에서 진행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집행위원회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환영 만찬이 열렸던 이곳에서는, 천년 고찰을 배경으로 청사초롱 행렬과 승무 공연, 탑돌이 의식이 이어지며 세계 각국 대표단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전했다.
대관령면 평창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는 각국 대표단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만찬장 한켠에는 강원일보 창간 80주년을 기념한 특별 사진전 ‘강원의 역사전–평창의 어제와 오늘’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강원일보가 기록해온 강원도와 평창의 도전과 성취의 역사를 담은 희귀사진과 신문 지면이 전시돼, 이보 페리아니 IOC 집행위원 등 해외 대표단은 강원의 변화와 성장의 발자취를 체감했다.

전시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10여 년의 도전과 극적인 유치 성공의 순간을 비롯해 1950년대 동계선수 선발 훈련 장면, 갓과 도포 차림으로 스키를 타는 어르신의 모습, 1970년대 눈 덮인 진부령을 스키 신고 등교하는 학생 모습 등 시대별 희귀사진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심재국 평창군수와 그레고리 주노드 세계올림픽도시연맹 회장(스위스 로잔시장)은 2018년 대관령사무소에서 만났던 당시의 기사 앞에서 환담을 나눴다. 주노드 회장은 “8년 만에 다시 평창에서 만난 감회가 깊다”며 “사진전을 통해 강원과 평창이 올림픽을 통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뤘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올림픽 도시에도 깊은 영감을 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옛 사진을 감상하며 “뉴스로만 보던 평창을 직접 방문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나라가 달라도 과거의 모습 속에 공감과 향수를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평창올림픽의 유치과정이 담긴 수백 장의 사진들을 조합해 스키점프 선수로 형상화한 대형 포토아트가 평창돔 바닥에 4m×2m 크기로 설치돼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번 전시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일반에도 공개된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이번 총회를 통해 2018년의 감동과 2024년의 젊은 열정을 함께 기억하며, 올림픽 유산이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은 “강원일보는 지난 80년간 강원의 변화를 기록해온 지역 언론으로서, 평창이 ‘올림픽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여정을 함께해왔다”며 “이번 총회가 강원과 평창의 새로운 도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3일에는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올림픽 레거시 포럼, 세계올림픽도시연맹 총회 본회, IBSF 아카데미 개소식, 올림픽도시 숲 만들기 ESG 기념식수 등 공식 일정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