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10월, 등사판 잉크가 번지던 그날. 누군가는 믿고 있었다. 한 장의 신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8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원일보의 기자들은 이제 잉크 대신 데이터를, 활자 대신 알고리즘을 다룬다. 인공지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클라우드 위에서 기사를 쓴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 삶의 현장을 기록하는 일. 시대의 진실을 비추는 일. 강원일보의 다음 100년은 ‘기술로 진실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대’가 될 것이다.
■종이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시대로?‘뉴스DNA 프로젝트’=강원일보는 이미 데이터 저널리즘의 문을 열었다. 이제 그 문턱을 넘어선다. ‘뉴스DNA 프로젝트(가칭)’는 도민의 일상에서 흐르는 데이터를 공공의 자산처럼 모으고, 그 안에서 지역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새로운 저널리즘이다. 기자는 ‘취재자’이면서 동시에 ‘분석가’가 되고, 독자는 ‘소비자’를 넘어 ‘참여자’로 함께 문제를 풀어간다. 기후 위기 속 산불의 궤적, 인구가 줄어드는 마을의 생활 리듬,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창업의 지도. 이 모든 데이터가 지역의 ‘공동기억’이 되고, 미래 정책의 뿌리가 된다. 100년을 향한 강원일보의 저널리즘은 단순히 사건을 전하는 언론이 아니다. ‘지역의 데이터 아카이브이자 지식의 허브’로, 강원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로 진화할 것이다.
■뉴스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플랫폼으로=2045년의 독자는 기사를 읽지 않는다. 그들은 기사를 체험하고, 참여하며, 함께 만들어 간다. 미래의 강원일보는 ‘읽는 신문’에서 ‘만나는 언론’으로 탈바꿈한다. 도민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AI 번역과 음성 인터페이스가 세대와 국경의 장벽을 허물며, 모두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열린 공론장’이 된다. 시골 마을 어르신이 음성으로 전한 한마디가 도심 청년의 데이터 분석과 맞닿아 새로운 정책으로 꽃피는 순간 강원일보의 미래는 더 이상 일방통행이 아니다. ‘도민이 주인공이 되는 언론 생태계’, 그 중심에서 강원일보는 연결의 설계자로 서 있을 것이다.
■강원의 자연, 미래세대를 위한 기록=강원도는 언제나 ‘산과 바다의 언어’를 간직한 땅이었다. 그러나 기후 위기가 몰아치고, 인구가 줄어들며,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지금, 이 땅의 미래는 결코 안온하지 않다. 강원일보는 ‘강원의 생명선’을 기록하는 마지막 목격자가 될 것이다. 탄소중립을 향한 발걸음, 국립공원을 지키는 손길, 폐광지역에 다시 피어나는 희망.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묻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강원일보가 강원일보로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다. 누군가 “오늘의 뉴스는 내일의 역사가 된다”고 했다. 강원일보의 100년은 곧, 강원의 생태와 문화, 그 모든 숨결을 남기는 디지털 실록의 여정이 될 것이다.
■언론의 미래, 신뢰와 품격으로 다시 서다=지역신문이 흔들리는 시대다. 그럼에도 ‘강원일보의 100년’은 단지 긴 역사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지역사회가 아직도 신문을 믿고, 신문이 여전히 사람을 믿는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기자는 이제 ‘기록자’이자 ‘공감자’로서 독자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동행자가 된다. 강원일보가 추구하는 미래 언론의 가치는 화려한 기술이 아니다. ‘신뢰의 품격’이다.
■2045년을 향해, 강원에서 세계로=2045년, 창간 100주년을 맞는 강원일보는 국경 없는 디지털 네트워크 속에서 세계 지역언론의 모범으로 자리할 것이다. 국제 협력, 해외동포 커뮤니티, 다국어 뉴스룸, AI 자동 통·번역 시스템. 이 모든 것을 기반으로 ‘글로컬(Glocal) 미디어’로 진화한다. 도쿄에서도, 베이징에서도, LA에서도, 강원을 떠난 이들이 하루에 한 번은 강원일보를 통해 고향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당신의 오늘을, 우리는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기술은 언론의 모습을 바꾼다. 하지만 신문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강원일보의 100년은 이 땅의 삶과 마음을 함께 써 내려온 사람들의 역사다. 한 장의 등사판으로 시작된 언론이 데이터 클라우드 위에서 100년을 맞이하는 그날에도, 강원일보는 여전히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당신의 오늘을, 우리는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라고. 모든 기술의 끝에서, 강원일보는 다시 사람을 마주한다. 기술도 자본도 아닌, 지역과 사람의 신뢰 위에 세워진 100년의 언론. 그 길 위에서 강원일보는 오늘도, 내일도, 강원의 기억을 기록하고 강원의 미래를 그려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