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최초·최고…특종의 순간들

◇2002년 일경언론대상 수상.

◇강원일보 특종 보도 사진을 관람하는 시민들.

◇2025년 한국기자상 수상.

강원일보가 창간 이래 80년 동안 한국 언론계에서 거둔 성과는 단순한 지역지를 넘어선다. 강원일보는 한국기자상과 한국신문상, 한국편집상을 각각 4차례 수상했다. 특히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국내 언론 중 가장 먼저 보도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강원일보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최초의 사건은 1945년 11월23일 발생한 ‘신의주 학생의거’ 최초 보도였다. 지역지인 강원일보가 이를 유일하게 대서특필한 것은 한국 신문사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이후 미군정 시기인 1948년 6월8일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독도 오폭사건’ 역시 강원일보가 최초로 특종 보도했다. 같은 해, 강원일보는 일제가 강제 수탈한 놋그릇을 회수 대리인이 사유물인 것처럼 비싼 값으로 방매하는 ‘놋그릇 방매 사건’을 폭로해 강원도 언론사에 남겨진 최초의 필화사건을 겪기도 했다. 6·25 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국군이 중공군의 대공세를 저지한 ‘홍천 신남전투’를 전후로, 강원일보는 현지 기자를 파견해 참호 속 병사들의 목소리와 전황을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보도했다.

강원일보는 1969년 12월11일 발생한 ‘강릉발 KAL 여객기 납북 사건’을 1면 톱기사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지역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1972년 8월, 사망자 110명, 이재민 10만명을 기록한 ‘영월 대홍수 재난’ 당시 강원일보는 헬기를 동원하고 기자들을 파견해 재난 현장을 가장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보도했다. 1983년 5월5일 어린이날 오후, 중국 민항기가 춘천 미군기지(캠프페이지)에 비상 착륙한 초유의 사건에 대해 호외를 발행하고 전 지면을 사건 보도에 할애했다.

1990년대 중반, 강원일보는 국제적 취재 역량을 과시하며 기념비적인 특종들을 쏟아냈다. 1995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구소련의 기밀 문서인 ‘레베데프 비망록’을 단독 입수해 심층 보도하며 ‘북한정권 수립 비화’를 세상에 공개했다. 강원일보는 1994년 10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의병장 윤희순 의사의 유해가 중국 선양에서 국내로 봉환되는 과정을 단독 취재했고, 1996년 5월에는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 ‘여순형무소’를 취재 및 공개 보도했다.

강원일보는 국가적 재난과 환경 문제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1999년에는 국내 언론사 최초로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를 주제로 학술조사단을 꾸려 단독 보도를 진행했고, 2000년 4월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영동 산불 대재앙’에 대해서는 기자 20명을 긴급 투입한 특별취재팀을 구성, 신속 보도에 나섰다. 또 2002년 북한 ‘금강산댐’에서 감지된 이상 징후와 붕괴 가능성을 국내 최초로 특종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으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광부엄마’ 기획시리즈도 한국기자상 수상을 포함해 기자상 7관왕에 오르는 등 강원일보는 80년 동안 한국 언론사의 주요 고비마다 탐사 보도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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