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안산시에서 열린 물축제에서 공연 도중 고압세척기 형태의 워터건에 맞아 얼굴 등을 크게 다친 대학생이 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 행사 관계자들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고는 8월 15일 안산시와 안산문화재단이 안산문화광장과 광덕대로 일대에서 주최한 ‘안산서머페스타 2025 물축제 여르미오’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오후 6시 20분부터 30분 사이 무대 위에서는 관내 한 대학의 노래 동아리 소속 학생 A씨를 포함한 5명의 공연자가 무대 공연을 진행 중이었다.
이때 공연 스태프로 추정되는 인물이 워터건을 무대 위에 올려놨고, 다른 공연자 B씨가 이를 들어 관객석을 향해 물을 발사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워터건이 갑작스럽게 A씨 얼굴 방향으로 향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놀라 고개를 돌렸지만, 고압의 물줄기를 정면으로 맞아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무대를 급히 내려왔다.
그는 인근 고대안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A씨는 왼쪽 손등에 약 10㎝, 얼굴 왼쪽 입술에서 귀, 정수리까지 40~50㎝에 이르는 찰과상을 입었고, 귀 뒤쪽은 2.5~3㎝가량 찢어져 봉합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현재는 흉터 가능성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이후 A씨와 가족들은 안산문화재단 직원 2명과 안산시 공무원 1명, 행사 용역업체 및 특수효과 연출업체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공연법 위반 혐의로 안산단원경찰서에 고소했다.
피해자 측은 “사고 이후 공연 업계에 문의한 결과, 문제가 된 워터건은 위험성이 커서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장비라고 들었다”며 “당시 공연자들은 리허설은 물론 공연 전에도 해당 장비를 본 적이 없고, 사용법도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산시나 문화재단으로부터 공연 전 안전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며 “사고에 대해 어느 쪽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해 경찰 수사를 통해 원인과 책임소재를 밝히고자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산문화재단 측은 “우발적인 사고였으며 피해자 치료를 즉시 지원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이 보험처리도 거부하고 고소까지 진행해 곤란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현재 고소인과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A씨 가족은 워터건을 직접 발사한 공연자 B씨에 대해서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발했으나, 경찰은 장비가 사전 예고 없이 교체됐고, 안전교육도 없었던 점을 고려해 B씨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