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사가 홍천군, 강원한국학연구원와 공동 개최한 제9회 홍천학 심포지엄이 지난 5일 홍천군농업기술센터 더이음마당에서 열렸다. 올해 홍천학 심포지엄의 주제는 ‘홍천의 인구 변화와 지역 소멸 대응’이었다. 인구 절벽 문제가 심각해져 마을 소멸 위기가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역사 속에서 미래 방향을 찾는 자리였다. 주제발표를 맡은 백승호 홍천문화원 홍천학연구소 연구위원은 ‘홍천 600년 인구 형성의 역사와 변화 요인’,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30년간 홍천의 인구 변화와 시사점’, 문선옥 홍천교육장은 ‘홍천 학령인구 변화와 폐교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백승호 홍천학연구소 연구의원=“1454년대 기록을 보면 당시 홍천군의 인구는 1,211명으로 나오는데, 강원도 내 15개 행정구역 중 7번째로 많았다. 지금도 홍천군의 인구는 18개 시·군 중 6번째여서 순위로 보면 비슷하다. 홍천군의 인구는 1945년부터 1981년까지 약 40년간 10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1949년에 최고 정점인 13만 7,090명까지 달했고, 1981년 10만 579명을 끝으로 지금까지 내리 감소세다. 홍천군이 한때 10만명대를 유지했던 배경은 당시 기록을 분석해 볼 때 크게 3개로 나뉜다. 우선 두촌면 일대에서 1920년대 금광, 1960년대 철광이 발견된 개발 호재가 있었다. 이는 당시 중앙 일간지에도 보도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중단됐다. 여기에 광복 이후 행정구역이 바뀌면서 인제군의 일부가 흡수된 점도 있었다. 결국 한 지역의 인구가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산업’이다. 이를 비춰볼 때 오늘날 철도를 유치하거나,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노력은 모두 유효하다. 특히 금광, 철광 이후 산업이라면 ‘관광’이다. 철도를 유치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지역을 만들며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이원학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홍천군의 인구는 1960년대만 하더라도 12만 3,000명으로 국가 인구의 0.49%를 차지했지만 점점 줄어들어 1990년대에는 0.18%까지 낮아졌다. 사망자가 출생아 보다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국가적으로는 2020년, 강원도는 2014년부터 시작됐지만, 홍천군은 2008년부터 이미 시작됐다. 인구 위기가 더 빨리 시작됐던 것이다. 1990년대 태어난 인구가 2020년대까지 지역에 얼마나 남아 있는가를 분석해 보면, 강원도의 경우 100명 중 85명은 남아있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홍천군은 100명 중 63명만이 남았다. 인구 유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특히 연령대 별로 보면 25~29세 인구 유출이 매우 심각하다. 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 떠나는 이유는 ‘직업과 교육’ 때문이다. 특히 홍천군은 수도권에서 인구 유입은 많지만, 충청권으로의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인접한 춘천시, 원주시, 횡성군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원인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 홍천군은 수도권에서 춘천, 원주, 천안과 동일한 거리에 있다. 배후도시 기능이 충분히 가능하다. 철도 유치는 지역 소멸 위기 대응에서 매우 중요한 인프라다”
△문선옥 홍천교육장=“홍천군의 학생 수는 2020년 5,742명에서 올해 4,706명으로 감소했다. 향후 추계를 보면 2030년에는 3,912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학교 수는 2020년 47개교에서 2030년 43개교로 감소한다. 폐교 발생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홍천군의 폐교는 현재 57곳으로 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많은 편이다.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이 중 19건은 매각됐고, 대부 등으로 활용 중인 곳이 32곳, 미활용 폐교는 6곳 정도다. 미활용 폐교에 대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방침은 ‘적극 매각’이다. 방치되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게 쓰이는 것을 지향한다. 홍천군을 보면 폐교 우수 활용 사례가 많다. 노인보호센터, 미술학교 및 생태학교, 주민 소득증대 시설로 쓰이는 사례들이 있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는 ‘폐교=지역 자원’이란 인식이 필요하다. 마을의 결속력과 브랜드를 강화하는 공간, 청년 인구를 끌어들이는 공간, 문화 및 관광으로 마을 경제를 살리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올해 홍천군으로 온 농어촌 유학생이 전년 대비 2.5배 늘었다. 수요는 더 많지만 거주할 공간이 없어 받지 못하고 있다. 폐교를 주거 시설로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교육 당국을 넘어 지역 차원에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