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출신 이기호(53) 소설가가 ‘제33회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반려견의 혈통을 유쾌하게 풀어낸 장편소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이다. 대산문화재단은 1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작가를 비롯한 올해의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시 부문은 신해욱 시인의 시 ‘자연의 가장자리와 자연사’가 선정됐고, 희곡 부문은 주은길 극작가의 ‘양떼목장의 대혈투’, 번역 부문 김지영 번역가의 ‘고래(천명관)’ 영어판 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은 반려견 ‘이시봉’의 혈통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삶의 통찰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심사위원단은 “동물을 매개로 삶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풀어내며, 독자에게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했다”고 평가 했다. 올해 강원일보와 (사)교산·난설헌선양회가 시상한 ‘제17회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자이기도 한 이작가는 수상소감에서 “데뷔 4년 차 무렵, 원고 청탁이 전혀 없던 시기에 대산창작기금을 받아 그 돈으로 결혼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쓴 작품 중 가장 긴 분량의 소설로 대산문학상을 받게 되어 큰 격려를 받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과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소나무’가 수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