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부동산 PF 부실·가계 빚 증가세…강원지역 금융 건전성 빨간불

도내 비은행금융기관 부실대출 비율 1년 새 2배 가량 급증
주담대 잔액 1년 새 8,600억원 넘게 급증

연합뉴스

강원지역 부동산 부실 대출이 늘고,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금융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주요 비은행금융기관의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4.3%로 전년 대비(2.7%) 2배 가량 급증했다. 고정이하 여신(NPL)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자금 중 3개월 이상의 연체가 발생해 회수가 어려운 부실대출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PF대출, 상가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가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내 제2금융권 금융기관의 부동산, 금융보험, 건설업 대출금액은 2018년 말 6,000억원에서 2023년 말 기준 약 3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4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불안으로 도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8,600억원 폭증했다. 강원지역 주담대 대출 잔액(말잔)은 올 2분기 기준 8조5,033억원으로 전년대비 8,670억원 늘었다. 주담대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증가했다.

원리금을 제 시기에 갚지 못해 연체한 비율도 역대 2분기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주담대 연체율은 1년 전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0.13%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금융리스크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이처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선세 지연 등은 금융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유의·부실 우려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2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유의·부실 우려 사업장의 약 52.7%가 지난 1년 동안 재구조화·정리됐지만 건설경기 부진, 지방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제적인 위험 관리와 취약부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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