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전속계약 분쟁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뉴진스 멤버들이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자 민희진 대표는 지지 의사를, 소속사 어도어 측은 면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민 전 대표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저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며 "멤버들이 더 나은 뉴진스가 되길 바라며 무엇보다 멤버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뉴진스를 지켜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복귀하는 멤버들을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어도어도 사전 협의를 거친 해린, 혜인과 달리 전격적으로 복귀 의사를 공표한 민지, 하니, 다니엘 세 멤버에 대해 조만간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어도어가 뉴진스 다섯 멤버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은 오늘 밤 자정(14일 0시)까지 항소하지 않으면 '전속계약은 유효하다'는 1심 판결이 확정된다.
어도어는 다섯 멤버 모두가 복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14일이면 법적으로 자사 소속이 확정되는 다섯 멤버와 그간의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멤버들도 민희진 전 대표가 없는 어도어에 적응해야 한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의 경우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알린 바 있다. 그 과정에서는 혜인의 부친이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멤버 측이 사전에 어도어와 접촉해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쳤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판결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발표로 미뤄볼 때 법원이 멤버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점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이와 달리 민지, 하니, 다니엘은 어도어가 두 멤버의 복귀를 발표하고 40여분 뒤 언론사를 통한 자체 입장문으로 소속사 복귀 의사를 알렸다.
멤버들은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됐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가요계에서는 세 멤버의 경우 어도어와 사전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어도어가 해린과 혜인에게는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세 멤버에 대해선 "진의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그 의도를 들여다보겠다고 '온도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어도어는 조만간 세 멤버 측을 직접 만나 상세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민지, 하니, 다니엘 측도 어도어와의 만남 자체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소 시한이 14일 0시임을 고려하면 면담 시기는 그 이후, 일러도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면담이 성사된다면 논의 테이블에는 앞선 두 멤버 사례처럼 '법원 판결 존중' 등의 내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8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이후 어도어에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해 11월에는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어도어는 뉴진스와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같은 해 12월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내고, 본안 소송 결론이 나기 전까지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법원은 가처분 사건과 1심에서 모두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의 복귀 선언에 하이브 주가도 5% 가까이 오르고 있다.
이날 오호 2시 3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장 대비 4.98% 오른 30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한때 30만7천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