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화천KSPO, WK리그 첫 정상…여자 축구 첫 ‘트레블’ 달성

창단 14년 만의 첫 WK리그 우승…지난해 아픔 씻어
리그·전국체전· 선수권 석권…여자축구 첫 ‘트레블’ 달성
최유정 2골 1도움 폭발… 2차전 4대3 승리, 합계 7대5

◇화천생활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종료 후 우승을 확정한 화천KSPO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장기영기자

화천KSPO가 창단 첫 WK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자 실업축구 최초의 ‘트레블(3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KSPO는 15일 화천생활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5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시청을 4대3으로 꺾었다. 지난 8일 1차전에서 3대2 승리를 거둔 바 있는 KSPO는 합계 7대5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1년 창단 후 14년 만의 첫 정상이다.

경기 초반부터 KSPO의 흐름이었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서울시청의 빌드업을 틀어막으면서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6분 문은주가 수비라인 뒤로 내준 침투 패스를 이수빈이 왼발로 감아 차며 기선을 제압했다. KSPO는 이후에도 중원에서 빠르게 공을 순환하며 상대를 흔들었고, 3분 뒤 최유정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폭발시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0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최유정이 재빨리 낚아챈 뒤 왼발로 돌려 차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KSPO는 수비진이 안정적으로 라인을 유지하면서도 측면 윙어들이 넓게 벌려 공격 템포를 유지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서울시청이 라인을 끌어올리자 KSPO는 그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후반 69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유정이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올린 크로스를 위재은이 논스톱으로 마무리하며 4대0까지 달아났다. 이 장면은 KSPO의 조직력과 측면 활용 능력이 그대로 드러난 공격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청도 후반 막판까지 강한 추격을 이어갔다. 특히 중원 높이를 끌어올리고 교체 카드로 스피드를 보강하며 반전을 노렸다. 신보미와 김미연, 한채린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4대3까지 따라붙었지만 초반 대량 실점의 부담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경기는 화천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수원FC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던 KSPO는 아쉬움을 한 시즌 만에 뒤집으며 정규리그 우승과 전국여자축구선수권·전국체육대회 제패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석권하며 올 시즌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2026~2027 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출전권까지 확보하며 아시아 무대 도전도 본격화하게 됐다.

◇화천KSPO가 창단 첫 WK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자 실업축구 최초의 ‘트레블(3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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