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이국땅에서 오랜 세월을 지내온 속초 신흥사 시왕도 한 점이 마침내 지난 14일, 본래 있던 신흥사로 돌아왔다.
이번에 환수된 시왕도는 열 번째 작품인 ‘오도전륜대왕도(五道轉輪大王圖)’로, 그동안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소장돼 있었다.
속초시와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는 2020년 7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으로부터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6점을 환수한 경험을 기반으로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의 협상을 이어왔다. 이후 2023년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직접 방문해 시왕도 실물을 확인하고, 세 차례에 걸친 추가 방문과 자료 제공을 지속하며 환수 필요성을 설명해 왔다.
지난 7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속초시, 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신흥사 관계자가 함께 환수 협상을 진행했다.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온전히 드러난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환지본처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신흥사 시왕도는 신흥사 명부전(도 유형문화유산)에 있는 보물 제1749호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의 후면을 장엄하던 불화다. 이번에 환수한 시왕도에는 별도의 화기(畵記:그림에 써넣은 각종 글귀)가 남아 있지 않으나, 다른 시왕도와 함께 1798년(정조 22년)에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환수로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분 1점이 신흥사에 복귀함으로써 2020년 환수된 6점을 포함해 총 7점의 시왕도가 제자리를 찾게 됐다.
환수된 시왕도는 현재 건립 중인 신흥사 영산회상도 보호시설 내에 안치될 예정이며, 전시시설이 갖춰지는 대로 모든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노성호 시문화체육과장은 “시왕도는 모두 10점으로 이뤄져 있지만 아직 3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만큼, 남은 시왕도도 반드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