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시니어 산업, 문화·관광 연결고리로 만들어야 한다

강원자치도가 직면한 초고령 사회의 현실은 위기이자 기회다. 춘천에서 지난 21일 개막된 ‘2025 강원 시니어 산업 박람회’는 이 같은 시대적 변화를 산업화의 기회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박람회는 강원자치도, 춘천시, 대한노인회 도연합회, 강원일보가 공동 주최하며 그 상징성과 무게감이 더욱 컸다. 고령사회의 현재를 반영함과 동시에 시니어 산업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박람회는 ‘시니어 백세대학교’라는 주제로 구성돼 백세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미식·뷰티·케어·스마트공학·교육 등 5개 분야로 구성된 ‘백세대학교’는 단순한 전시의 범주를 넘어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콘텐츠를 담아냈다.

또한 ‘강원 시니어모델 선발대회’, ‘시니어문학상 시상식’과 같은 부대행사는 시니어 세대의 자기표현과 사회적 참여를 독려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이러한 시니어 산업 박람회는 일회성 행사를 뛰어넘어 도 미래전략의 일환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도는 인구 고령화 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빠르며, 농산어촌 지역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어 노년층 인구 비중이 특히 높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의료, 복지, 주거, 여가 등 시니어 수요에 특화된 산업의 전략적 양성이 절실하다. 현재의 시니어 산업은 건강보조기기, 실버푸드, 헬스케어, 요양서비스 등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이를 관광, 교육, 문화 콘텐츠, ICT와 융합한다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특히 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 청정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어 웰니스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크다.

자연 치유와 요양이 결합된 ‘헬스투어리즘’ 모델은 고령층 대상은 물론,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하는 중장년층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춘천, 원주, 강릉 등의 거점 도시에 시니어 특화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나 실증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면 고령친화산업의 선도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니어를 산업의 수혜자로만 보지 않는 관점의 전환이다. 이들은 다양한 경력을 갖춘 ‘활용 가능한 자산’이다. 이들의 사회 참여와 재취업, 창업 등을 통해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세대 간 협력을 이끄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박람회에서 시니어들이 모델로 무대에 서고 스마트 기기를 체험하는 모습은 그러한 변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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