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에서 60대 관광객이 운전하던 렌터카 승합차가 갑자기 질주하면서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47분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 인근에서 A씨(62)가 몰던 스타리아 승합차가 도항선 대합실 방향으로 빠르게 돌진해, 대합실 옆 대형 도로표지판 기둥을 들이받았다.
사고 차량은 약 150m를 질주하는 동안 길을 걷던 행인들을 잇달아 들이받았고, 결국 표지판 기둥에 충돌한 뒤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탑승했던 60대 여성 1명과 길을 걷던 70대 남성, 60대 남성 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소방헬기와 닥터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한 운전자 A씨를 포함해 10명이 중경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들은 모두 내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으며, 사고 차량에는 A씨를 포함해 총 6명이 탑승 중이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천진항에 도착한 뒤 도항선에서 빠져나와 좌회전한 직후, 갑자기 빠른 속도로 직진하며 도로 위 행인들을 치고 구조물에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중 A씨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목격자 진술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분원은 25일 오전 중 우도를 찾아 차량 감정을 진행하고, 급발진 여부 및 운전자 조작 상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