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기 강원대 교수는 25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열린 동곡포럼 출범식 특별강연에서 “‘동곡상’은 단순한 시상의 범주를 넘어 공동체 윤리와 공정의 정신을 되살리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교수는 ‘동곡상의 사회적 역할과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상(賞)’이라는 제도적 행위가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와 더불어, 동곡 김진만 선생의 생애를 통해 상이 지녀야 할 철학적 정당성을 짚었다. 그는 “상이란 단지 우리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드러내는 사회적 언어”라며 “명예와 경제적 혜택이라는 두 축 위에 존재하지만, 그 핵심은 결국 신뢰와 존경을 주고받는 상호 작용에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사회의 도덕적 구조가 흔들릴수록, 시상의 기준과 절차가 더욱 중요해진다”며 “그 기준이 투명하고 정당할수록, 상은 개인의 기쁨을 넘어 공동체 전체의 자긍심으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는 동곡 김진만 선생의 생애와 시대적 역할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졌다. 김 교수는 “김진만 선생은 기업인으로서의 역량, 정치인으로서의 공적, 언론인으로서의 식견을 두루 갖춘 강원도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그의 삶 자체가 시대와 지역에 대한 책임감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곡상은 김진만이라는 실천적 지식인의 철학과 정신을 오늘날의 사회적 가치로 전환시키기 위한 시도”라며 “이는 단순한 헌정이 아니라, 지역이 기억해야 할 역사적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에게 어떤 삶을 권장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곡상은 공정성과 지속성, 그리고 사회적 신뢰라는 세 가지 기준을 갖춘 시상 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이 상이 시대의 새로운 인물상을 제시하고, 강원도의 공공성과 문화적 자산을 확장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