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홍천군이 ‘식물계 황소개구리’인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종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번식력이 왕성해 도심까지 침투한 가운데, 주민 참여형 제거 사업도 준비 중이다.
1일 군에 따르면 생태계 교란 식물종인 가시박, 단풍잎 돼지풀, 돼지풀을 제거하는데 투입된 예산은 2억 7,881만원으로 전년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85만 7,496㎡ 면적을 제거했지만,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번진 상태다.
면 단위 지역, 임야를 넘어 읍내 도심 공간에도 번졌다.
주민들의 산책 코스인 홍천강변과 나무 등이 가시박으로 뒤덮이면서 “경관을 해친다”는 민원도 늘고 있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1년에 4~8m 자라고 3~4개로 갈라진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아 기어오르는 특성이 있다. 밑에 있는 식물체는 햇볕을 못 받아 말라 죽는다.
제거 작업은 쉽지 않다. 열매에는 가시가 촘촘하게 붙어 있고, 하천 주위나 제방에 발생한 가시박은 어릴 때(5월 중순~6월 하순) 낫 등으로 없애야만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홍천군의회는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거 작업의 효율화’를 강조했다.
이광재 의원은 “퇴치반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마을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했고, 황경화 의원은 “제거 작업을 더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은 오는 15일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생태계 교란식물 분야 전문가인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 대표를 초청해 주민 특강을 개최한다.
군 관계자는 “생물 다양성 보존의 중요성, 교란 식물의 심각성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를 높여 퇴치 작업을 주민 참여형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