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강원FC 2025 리그 결산]‘상위권’ 증명한 강원FC… 2년 연속의 안정, 체질이 됐다 (上)

창단 첫 2년 연속 상위스플릿… 체질이 달라진 한 해
국내선수 적재적소 보강으로 최상급 스쿼드 구축 성공
리그 최소 실점 2위 기록 흔들림 없 수비 전술 완성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이원화 전략 통해 실리적 운영

◇여름 합류 직후 후반기 강원FC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모재현의 모습. 사진=강원일보 DB

강원FC가 또 한 번 팀의 방향성을 증명했다. 2025시즌 K리그1 최종 순위는 5위. 숫자만 보면 지난해 2위보다 내려앉은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미가 다르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파이널A에 올랐고, 시즌 중반의 기복 속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성적과 경기력 모두에서 ‘체질 변화’가 분명히 드러난 한 해였다.

선수단 구성은 강원의 성장을 이끈 가장 큰 힘이다. 시즌 전 영입한 강준혁을 비롯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재현, 김건희 등을 데려오며 필요한 자원을 적재적소에 정확히 채웠다. 여기에 서민우, 김대원, 박상혁, 이승원 등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면서 스쿼드의 뎁스는 리그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센터백 신민하의 가파른 성장까지 더해지며 팀 밸런스도 이전보다 단단해졌다. 일각에서는 “강원의 국내 선수 뎁스는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체질의 변화는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올 시즌 강원은 파울 436개로 리그 공동 2위, 파울을 당한 횟수도 401회에 달했다. 단순히 거칠었다고 보기보다는 상대 템포를 끊고 중원에서 경합 우위를 통해 흐름을 가져오는 강원의 방식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무딘 공격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4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강원의 압박은 상대 빌드업을 특정 구역으로 유도한 뒤 전진 압박을 통해 템포를 끊는 ‘조직적 압박’이었다. 중원 간격 유지와 사이드 압박을 강조하는 정경호 감독의 철학이 그대로 구현된 모습이다.

강행군 속에서도 흐름이 무너지지 않은 점도 돋보였다. ACLE 첫 진출에 코리아컵 4강까지 오르며 어느 해보다 빡빡한 일정을 치렀지만 정경호 감독은 대회별 운영을 명확히 구분하는 ‘이원화 전략’을 선택했다. 리그에서는 주축 자원 중심으로 조직력을 유지했고, ACL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2승을 기록해 국제무대 경쟁력까지 확인했다. 체력 부담이 우려됐던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부분이다.

홈 경기력이 안정세를 만든 것도 강원의 강점이었다. 후반기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는 좀처럼 리드를 내주는 일 없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꾸준히 승점을 더했다. 불필요한 흔들림이 적었던 점은 시즌 내내 순위가 크게 출렁이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정경호 감독에게 올해는 부임 첫해였다. 그럼에도 기존 선수단의 장점을 해치지 않으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압박 강도와 경기 운영 리듬을 조절하는 등 현실적인 선택을 이어갔다. 초반 적응기를 거치며 팀의 색을 잃는 경우가 흔한 K리그에서 강원은 첫해부터 감독의 색과 팀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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