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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위한 원주 푸드마켓 먹거리 대신 텅빈 진열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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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푸드나눔센터 진열대 절반 가까이 비어
경제 불황 등 이유로 후원금·품 작년 비해 감소
개인 수량 줄이며 간신히 운영…“도움 절실해”

◇3일 오전 방문한 원주시푸드나눔센터 푸드마켓, 빈 진열대를 센터 직원이 가리키는 모습. 사진=김인규기자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식료품을 지원해 온 푸드마켓에 후원의 손길이 끊기며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이웃이 늘고 있다.

3일 오전 원주시푸드나눔센터 푸드마켓의 진열대는 절반 가까이가 텅 비어 있었다. 먹을거리를 찾이 마켓을 찾은 2~3명은 진열대를 한참이나 돌아본 뒤 직원에게 라면이나 쌀 등을 요청했지만, 이들이 찾는 쌀과 라면은 동이났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끼니 해결이 어려운 홀몸 어르신들이다.

도내 유일하게 운영 중인 원주시푸드나눔센터 푸드마켓은 취약계층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마련된 매장이다. 푸드마켓에서는 개인·단체·기업이 기탁한 잉여식품,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정해진 수량만큼 제공한다. 현재 약 670명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불황 등으로 후원이 해마다 줄면서 걱정은 커지고 있다. 운영비는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의 보조금으로 충당하지만, 진열대를 채울 식료품은 전적으로 후원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센터에 따르면 올해 후원금과 후원품은 총 14억1,100만원으로, 지난해(15억3,800만원)보다 8.25% 가량 감소했다.

센터는 공모사업 등을 통해 확보한 후원금으로 인기 많은 쌀, 라면 등을 구입해 빈 진열대를 채워 왔지만, 이마저도 소진돼 한계에 봉착했다. 결국 개인마다 가져갈 수 있는 수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간신히 운영되는 상황이다.

김진희 원주시푸드나눔센터 팀장은 “겨울 연말이면 다른 곳에서는 기부 온정이 늘지만 푸드마켓은 식료품을 지원하는 특성 상 오히려 힘든 계절”이라며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기부 및 문의는 원주시푸드나눔센터((033)747-1347)에 전화하면 된다.

◇원주시푸드나눔센터 푸드마켓 이용객이 물품을 후원품을 가져가는 모습. 사진=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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