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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26 월드컵 A조 편성…멕시코·남아공·유럽 PO 승자와 32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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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 추첨 순간.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속해 32강 진출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었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 체코,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가 경쟁 중이며, 최종 진출국은 내년 3월 결정된다.

체코-아일랜드 경기 승자가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승자와 3월 31일 맞붙어 본선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한국의 조별리그 일정과 장소도 확정됐다. 내년 6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같은 장소에서 19일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마지막 3차전은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맞붙는다.

세 경기가 모두 멕시코 내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 부담이 적고 체력 관리 면에서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경기 시간 등 세부 일정은 하루 뒤인 7일 오전 2시에 발표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의 16개 도시에서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펼쳐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두 번째로 다국적 공동 개최되는 대회로, 참가국은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으로 확대됐다.

각 조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2위 및 성적이 좋은 3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 3차 라운드에서 6승 4무 무패를 기록하며 B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르게 됐다. 목표는 원정 대회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이다.

조 추첨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으로선 비교적 나쁘지 않은 편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최국 조인 A조에 속하면서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 포트1의 강호들과 맞붙지 않게 됐고, 포트3에선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남아공(61위)을 만난 것도 긍정적이다.

반면, 포트1 국가 중 멕시코(15위)는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다.

피지컬과 활동량을 앞세운 멕시코 특유의 전방 압박 축구는 흐름을 탈 경우 무서운 위력을 발휘한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이며, 월드컵 본선에선 두 번 모두 패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1-3), 2018년 러시아 대회(1-2)가 그 예다. 다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9월 미국 평가전에선 2-2로 비겼다.

남아공과는 역대 A매치 전적이 없다. 이번 대회는 남아공이 2010년 자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무대다. 지금까지 3번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한 만큼, 절대 방심할 수 없다.

유럽 PO 패스D 승자 역시 변수다. 덴마크(21위),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가 경합 중이며, 상대에 따라 A조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중 북마케도니아가 본선에 오를 경우 한국은 물론 멕시코, 남아공 모두 반길 만한 시나리오다.

이번 조 추첨은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 '전설'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추첨용 공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런 저지(MLB), 샤킬 오닐(NBA), 웨인 그레츠키(NHL), 톰 브래디(NFL, 이상 은퇴)가 참여했고, 한국이 속한 포트2 추첨은 오닐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FIFA가 신설한 ‘FIFA 평화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를 극진히 대접하며, 시상식에만 12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7일 멕시코 내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5곳 이상을 둘러본 뒤 귀국해 최종 후보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요 조 편성 결과 요약 (괄호는 FIFA 랭킹)

A조: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한국(22위), 유럽 PO 패스D

B조: 캐나다(27위), 유럽 PO 패스A, 카타르(51위), 스위스(17위)

C조: 브라질(5위), 모로코(11위), 아이티(84위), 스코틀랜드(36위)

D조: 미국(14위), 파라과이(39위), 호주(26위), 유럽 PO 패스C

E조: 독일(9위), 퀴라소(82위), 코트디부아르(42위), 에콰도르(23위)

F조: 네덜란드(7위), 일본(18위), 유럽 PO 패스B, 튀니지(40위)

G조: 벨기에(8위), 이집트(34위), 이란(20위), 뉴질랜드(86위)

H조: 스페인(1위), 카보베르데(68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우루과이(16위)

I조: 프랑스(3위), 세네갈(19위), 대륙간 PO 패스2, 노르웨이(29위)

J조: 아르헨티나(2위), 알제리(35위), 오스트리아(24위), 요르단(66위)

K조: 포르투갈(6위), 대륙간 PO 패스1, 우즈베키스탄(50위), 콜롬비아(13위)

L조: 잉글랜드(4위), 크로아티아(10위), 가나(72위), 파나마(3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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