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곳곳에서 주거지역이나 다중집합시설 등에서 잇따라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주의보를 발령하고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9일 새벽 1시4분께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의 한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나 1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번 화재로 A(27)씨가 의식을 잃고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고 B(50)씨도 2층에서 불을 피해 떨어져 중상을 입었다. C(20)씨 등 5명도 연기를 흡입하거나 화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10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2시23분께 삼척시 근덕면의 한 단독주택 외부 창고에서도 불이 나 창고와 일부 농기구를 태우고 20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궁이 재처리 부주의에 따른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3일에는 강릉원주대 기숙사 7층에서 불이 나 학생 400명이 대피했고 지난 11월27일에는 한림대 학생생활관 1관 4층에서 화재가 발생, 생활관에 있던 346명이 긴급 탈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거지역 및 다중집합시설에서 연이어 불이 나면서 화재 건수와 인명피해 규모가 예년보다 커졌다.
도소방본부 집계 결과 올해 11월1일부터 12월8일까지 강원지역 화재는 총 197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명피해는 부상 8명에서 올해는 사망 3명, 부상 13명 등으로 확대됐으며 재산피해 2024년 19억7,000만원에서 2025년 37억9,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주거시설 화재가 61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발화요인은 부주의가 88건으로 많았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인명과 재산피해 확대 추세와 함께 겨울철 난방기 사용량 증가 , 건조한 기상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원도 전역에 ‘겨울철 화재주의보’를 발령하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승훈 도소방본부장은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화재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심야시간 남성·여성의용소방대와 함께 전통시장과 주거밀집지역을 순찰하고 주택용 소방시설 지원 등을 통해 화재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