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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부가 형편 어려운 80대 이웃에 연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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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아, 임재원씨 부부

30대 부부가 형편이 어려운 같은 마을의 80대 할아버지댁에 연탄 300장을 직접 배달,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했다.

동해시 삼화동 11통에 사는 최현아, 임재원씨 부부는 최근 삼화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요즘 연탄가격이 많이 올라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을텐데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화동은 현재 1,420여 세대가 거주중인데, 이 가운데 연탄 지원을 받는 65세 이상 세대만 400세대에 이를 정도로 동해시에서 연탄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김혜진 동사무소 팀장은 물색 끝에 이들과 같은 11통에 사는 A(89)씨를 추천했다.

A씨 집은 리어카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좁은 골목안에 있어 최씨 부부와 김 팀장, 이승혁 주무관 등 4명이 1시간30여분 동안 일일이 손으로 연탄을 날랐다.

이튿날 생선을 사 들고 다시 방문한 최씨에게 A씨는 “정말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동안 동해시 사문동에서 살다 최근 삼화동으로 이사왔다는 최씨는 그 곳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식재료를 지원했다고 한다.

최씨는 “이사 오면서 대출을 받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어려운 어르신들을 보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동네에는 음식 배달이 아예 안 돼 그 돈으로 이웃을 돕자는데 남편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

김형대 삼화동장은 “삼화동에 새롭게 정착한 젊은 부부가 먼저 지역을 위해 손을 내밀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11통을 넘어 삼화동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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