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4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桓檀古記)' 발언을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논란에 빗대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두 건의 공통점은 결국 대변인이라는 사람들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신들이 날리면을 바이든이라고 들은 거야',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 국가적 망신이었다"면서 "그런데 '환단고기 옹호가 아니라, 역할 해달라는 취지야' 라는 오늘 나온 궤변은 뭐가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 듣기 평가가 이제 이해력 테스트로 바뀐건가?"라고 비꼬면서 "환빠를 하려면 끝까지 신념을 갖고 하든지, 이렇게 비겁하게 숨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는 문헌 아닌가'라고 발언해놓고, 대통령실은 '분명한 역사관 아래서 역할 해달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면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다'고 답하자, 대통령은 '그럼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고 당시 발언 상황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이건 검증된 학문과 위서를 '관점의 차이'로 동급 취급한 것"이라면서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게다가 오늘 김남준 대변인은 친일파 옹호론, 위안부 자발설, 독도 일본 영토론을 거론하며 '이런 주장들은 어느 문헌에 있느냐'고 되물었다"면서 "친일의 역사, 위안부 강제동원, 독도 영유권은 증거가 있는 역사적 사실이고, 그에 반하는 소수주장은 학계에서 배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환단고기'는 학계에서 이미 부정된 위서다. 이 둘을 같은 선상에 놓은 것 자체가 '환단고기'를 역사적 사실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환단고기를 연구하라는 건지, 인정하지 말라는 건지' 묻자 '기관에서 답할 부분'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한 발언의 해석을 기관에 떠넘기는 것은 명백한 책임 회피"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지금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뜬금없는 '환단고기' 옹호를 쉴드치기 위해 다른 사학자들을 친일사학자로 몰기까지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이 해야 할 일은 이런 궁색한 해명이 아니다. '환단고기는 유사역사학이 맞고, 부적절한 언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부 등 업무보고에서 박 이사장에게 "역사교육과 관련해 무슨 '환빠 논쟁'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이 모른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느냐"며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것이잖느냐"고 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소위 재야사학자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기에 저희는 그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후속 질문에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문헌 사료를 저희는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질문 과정에서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대화는 이 대통령이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지 근본적인 입장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고민거리"라고 말하며 마무리됐다.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이 학계에서 '위작'으로 판단 받은 환단고기를 믿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