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키워드로 보는 2025 강원 정가] 탄핵 정국이 뒤흔든 강원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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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엄부터 탄핵’
탄핵 정국 장기화…도내 곳곳 극한 여론전
민주당 의원들 탄핵 촉구 앞장 속 민생 행보
국힘 의원들 몸 낮추면서도 당 수습에 앞장

올 한해 정치권은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진 후폭풍 속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격랑에 휩싸였다. 강원 정가 역시 중앙 정치 흐름과 맞물리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지자들도 몸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강원 정치권의 지난 1년을 키워드로 짚어본다.

올 초 정치권 최대 이슈는 ‘대통령 탄핵’이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사회 분열과 국정 혼란은 극심해졌다.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이후, 강원 여야 정치권 지형도 재편됐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강릉원주대 학생, 직원, 교수 등이 강릉원주대 정문 앞에서 즉각 파면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연 모습.(사진 왼쪽) 같은날 강릉원주대 정문 앞에서 열린 ‘자유 대한민국을 위한 탄핵 반대 선언’ 발표 모습.(사진 오른쪽) 강원일보 DB.

탄핵 정국 장기화…도내 곳곳 시위·삭발 극한 여론전=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지난해 12월14일 탄핵 소추 이후 111일만,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2일만에 이뤄졌다. 변론 종결(2월25일) 이후 재판관 평의가 시작된지 38일만으로,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가운데 최장 심리 기록을 남겼다. 이 시기 정국은 극한의 여론 대립 속 혼란을 거듭했다. 강원 정가도 윤 전 대통령 즉각 파면 촉구와 탄핵 반대가 엇갈리며 대립했다. 도내 지방의원들도 가세해 1인 시위와 천막 농성뿐 아니라 삭발까지 감행했다. 4월4일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8대 0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원주을) 의원이 지난 3월 헌재 앞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 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의 모습.(사진 오른쪽)

민주당 의원들 탄핵 촉구 앞장·민생 행보=대통령 파면을 고리로 민주당은 빠르게 결집했다.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탄핵 정국 속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벌이고 기자회견을 열며 헌재의 조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했다. 동시에 민생 행보의 폭도 넓혔다. 송기헌(원주을) 의원은 당 ‘12·3 윤석열내란사태 특별대책위원회’ 탄핵추진단 부단장이자 당대표 사회특보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허영(춘천갑) 의원은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당 민생경제회복단장, 당대표 민생특보 등으로 움직이며 정책 주도권을 잡았다.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권성동(강릉) 의원과 사무총장이었던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이 지난 3월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계엄·탄핵 수습 속 한발 물러선 국민의힘 의원들=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여당 지위를 뺏긴 국민의힘 의원들은 몸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다만 당 지도부로서 당 안정화에도 나서야 했다. 윤 전 대통령의 정계입문과 2022년 대선 승리에 기여했던 권성동(강릉)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맡아 혼란한 시기 당을 이끌었다. 비상계엄 사태 후 정국 안정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지낸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비대위 체제 사무총장을 맡아 당을 수습했다. 국민의힘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의 분당 사태 되풀이를 막았다. 하지만 계엄 이후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 내홍은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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