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전대미문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가 가시화 되고 있다. 연예인, 정치인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이번 사태로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 추정치는 1천488만2천151명으로 집계됐다.
쿠팡 일간 이용자 수가 1천40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25일 1천490만7천800명 이후 약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10월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쿠팡 일일 이용자 수가 1천400만명 대로 내려간 것은 추석 연휴 중간이었던 10월 4∼6일과 10월 25일, 12월 19일 세 차례에 그친다.
10월 4∼6일과 25일을 제외하고 지난 10월과 11월 쿠팡 일일 이용자 수는 1천500만∼1천600만명대를 유지했다.
지난달 29일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계정이 3천370만개에 달하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히려 1천700만명대로 뛰어오른 뒤 1천800만명에 가까워지는 등 일시적인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당시 쿠팡 보안 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사용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있었다.
쿠팡 일일 이용자 수는 이달 10일부터 1천500만명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온 뒤 일시적인 증감이 있긴 하지만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연예인과 정치인 등도 탈팡을 인증하며 이 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배우 문성근은 지난 20일 SNS에 "계엄도 막았는데 네깟 게 뭐라고"라는 다른 이용자의 메시지를 공유했고 19일에는 "쿠팡 안 쓰기 쉽네. 당장 새벽 배송? 하루 이틀 미리 주문하지 뭐. 성질나는데, 그것도 못 하냐?"라면서 탈팡에 나섰음을 밝혔다.
또, 배우 김의성은 지난 18일 "요즘 저는 네이버쇼핑을 쓴다. 몇 가지 불편한 점들은 있지만 쓸만하다. 새벽 배송 없어도 살만 하다"면서 "탈퇴한 모 업체는 정신 좀 차리는 게 보이면 다시 가입하려고 한다"고 밝혀 탈팡 행렬에 가세했음을 에둘러 나타내기도 했다.
작곡가 윤일상도 다음 날인 19일 "기꺼이 불편할 것이다. 직원을 소모품처럼 다루거나 노동의 존엄을 외면하는 기업, 경영자의 양심보다 이윤의 논리가 앞서는 기업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 왔다”면서 "설령 그것이 대체 불가능한 상품이나 플랫폼일지라도, 기꺼이 불편해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소신 발언을 내놓으며 탈팡 기조에 가세했다.
정치권에서도 탈팡 행렬이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21일 SNS에 "우월적 지위를 즐기면서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쿠팡에 강한 경고가 필요하다. 저는 탈팡했다"면서 "쿠팡이 계속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 회복 조치를 미루면 (임시중지명령을) 단행해야 한다. 임시중지명령을 발동하기 어렵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의2에 따라 전체 매출의 최대 3%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탈팡 인증과 함께 향후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도 문성근의 글에 댓글을 달아 동조 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민주당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국회 5개 상임위 연석청문회를 오는 30∼31일 개최하기로 하면서 청문회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