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八旬)을 맞아 붓글씨로 삶의 희로애락을 풀어낸 세 명의 예술가가 서예전을 선보인다.
춘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솜 최순실, 송전 최예은, 보경 최두화 작가가 그 주인공. 이들은 29일부터 31일까지 춘천문화원 의암전시실 1층에서 인생의 궤적을 묵향에 담아낸 특별한 ‘팔순 3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같은 길을 걷는 최씨 도반들이 함께 팔순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서로 다른 서예 경력과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통해 노년의 예술혼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다솜 최순실 작가는 서예 입문 3년 차의 순수한 열정을 화선지에 담았다. 만해 한용운의 시와 이해인의 ‘아침의 향기’, 조지훈의 ‘피리를 불면’ 등을 단아한 한글 서예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송전 최예은 작가는 40여 년간 먹과 함께 살아온 중견 서예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매화, 연꽃(묵연) 등의 문인화뿐만 아니라 ‘반야심경’, ‘천자문’ 등 묵직한 필력이 돋보이는 대작들을 공개한다.
보경 최두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기보다 감추고 싶은 속살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는 심정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김춘수의 ‘꽃’, 김종서와 김천택의 시조 등 문학 작품은 물론, 성경 구절을 묵직한 필체로 써 내려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도강사인 정광옥 서예가는 “오랜 세월 동안 갈고닦은 실력과 깊은 성찰, 그리고 서예에 대한 사랑이 녹아든 이번 3인전이 후학들에게는 귀한 길잡이가 되고, 관람하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울림과 감동을 정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식은 오전 11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