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굴레를 넘은 '영원한 자유인의 초상' 매월당 김시습(1435∼1493) 선생의 예술과 사상을 집대성한 '신편신역 김시습 전집'이 나왔다.
부여문화원과 (사)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는 30일 오후6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신편신역 김시습 전집' 발간 기념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집은 총 6권으로 구성됐으며 시·문·별집·속집·부록을 엮어 김시습 선생의 전모를 조망했다.
2003년 '김시습평전'을 펴내 '김시습 전문가'로 불리는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명예교수가 전집의 편집과 번역, 주해를 맡았다.
특히 불교 관련 시문·저술은 '한국불교전서'를 바탕으로 오류를 바로잡고, 그 성과를 번역에 반영했다.
나아가 기존 전집에서 누락됐던 자료들도 보완했다. 1493년 무량사에서 발간된 '법화경' 발문, 불갑사 소장 '수능엄경' 발문, 일본 내각문고에서 확인된 '임천가화' 등을 수록해 저작의 외연을 확장했다.
연구자뿐 아니라 김시습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번역문 곳곳에 역자 해설을 덧붙였다.
김시습 선생이 부여 무량사에 주석하다 입적했던 만큼 이번 전집 발간은 부여문화원과 (사)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가 2023년부터 3년여간의 추진했다.
박정현 부여군수, 박종배 부여문화원장, 소종섭 기념사업회장, 이만용·김진환 고문 및 회원들이 주축이 됐다.
강원도에서는 (사)매월당김시습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는 김진선 전 지사가 공동발간위원장으로 참여했고, 김시습 선생의 관향(貫鄕)이자 유랑시절의 거점이었던 강릉에서도 강릉김씨대종회 등 강릉 김씨 종인들이 물심양면 적극 동참했다.
강릉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저자이자 조선시대 생육신이었던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며 그 얼을 선양하는 김시습기념관이 있으며 매월당 김시습 선양사업회 등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김진선 전 지사는 "권당 평균 900쪽 분량의 이번 전집은 김시습 선생 연구를 집대성한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말년에 양양에서 시간을 보내고 강원지역 여러 곳에 발자취를 남긴 김시습 선생을 다시 읽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