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불붙은 여야 ‘성과 전쟁’…선거 앞두고 강원 민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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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예산 확보·숙원 사업 해결 성과 앞세우며 표심 공략
용문~홍천 광역철도 예타 통과 두고도 여야 제각각 해석
국비 확보에도 신경전 감지 등 성과 경쟁은 더 치열해질 듯

◇강원일보 DB

내년 6·3 지방선거를 150여 일 앞두고 강원 지역을 둘러싼 여야의 ‘성과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핵심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나 국비 확보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놓고 제각각 공을 내세우며 강원 민심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타를 최종 통과한 지역의 100년 숙원인 ‘용문~홍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둘러싼 여야의 움직임은 이런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진태 지사와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국회의원, 신영재 홍천군수 등은 지난 22일 강원도청에서 공동으로 기자설명회를 열며 사업 추진 경과와 의미를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유 의원은 이 사업이 자신의 총선 1호 공약이었음을 강조하며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도당도 논평을 통해 “김진태 지사와 도내 국회의원들이 사업 당위성을 정부와 관계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설득해 온 결과”라고 힘을 실었다.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의 공을 현 도정과 국민의힘이 다수인 국회의원들에게 돌린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지원을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 허영(춘천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천군민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께 전달했다”며 “지난 2020년 국가철도망계획 수립 당시 도내 유일한 국토교통위원으로서 용문~홍천 구간을 우선 사업에 반영했다”고 적었다. 민주당 도당도 “용문~홍천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제20대와 제21대 대선 후보시절 홍천군 1호 공약으로 이재명 대통령 취임 6개월여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면서 여당으로서의 성과를 부각했다.

사상 처음으로 10조원대 국비를 확보한 것을 두고도 여야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된다.

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지난 17일 직접 강릉을 찾아 가뭄 대응 예산 확보 보고회를 열었다. 영동지역 가뭄·물부족 사태 해결 특위 위원장과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을 맡은 송기헌(원주을) 의원을 중심으로 이끌어낸 실질적 성과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 김진태 도정 역시 국비 확보 성과를 앞세운 간담회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국민의힘 도당은 민주당 지도부의 방문에 대해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이었다. 김진태 도정에 질투만 남기고 갔다”고 평가절하하며 김진태 도정 성과를 띄우기도 했다.

여야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책 성과와 국비 확보가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표심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가 관계자는 “재정 여건과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강원 지역 특성상 국비 확보와 각종 사업 기반 마련은 지역 발전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여야의 실적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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