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오던 강원특별자치도의 지역경제가 드디어 반등에 성공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도내 실질 GRDP는 14조5,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이어진 침체 기조를 1년 반 만에 끊어낸 귀중한 전환점이자, 강원경제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이번 경제 회복의 원동력은 광업·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동반 회복에서 비롯됐다. 특히 광업·제조업은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4분기 -5.4%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감소율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서비스업 역시 운수창고업(8.3%), 금융보험업(3.4%), 공공행정(2.4%), 교육업(2.3%), 보건복지업(4.8%) 등을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역 내 민간소비와 고용 안정에 기여했다. 그러나 고무적인 회복세에도 불구, 우려할 대목이 적지 않다.
가장 심각한 부진은 건설업 부문에서 나타났다. 건설업 GRDP는 6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가며 올 3분기 -11.7%에 머물렀다. 이는 전국 주요 권역 가운데 대경권(-14.1%), 호남권(-12.0%)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이다.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침체는 관련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며 지역 내 민간 투자 위축과 일자리 감소를 불러올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특히 강원자치도의 경우, SOC 중심의 대형 개발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상 건설경기 부진은 단기적 위기를 넘어 장기적인 구조적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원경제의 체질 개선은 그래서 더욱 시급하다. 이번 성장률 반등이 일시적 반사 이익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회복세를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차 등 첨단 산업 기반을 적극 육성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글로벌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할 때다.
도가 최근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도 이러한 맥락에서 전략적으로 활용돼야 한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또한 서비스업의 지속 성장 역시 중요하다. 보건복지, 교육, 문화, 공공행정 등 비경쟁 부문의 성장을 기반으로 일자리 안정과 내수 진작을 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