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소감
희곡 ‘강릉 96’은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는 개인의 삶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국가에 충성했으나 버림받은 인물과, 적이었으나 체제 안에서 살아남은 인물을 통해 전쟁의 또 다른 얼굴을 그리고자 했습니다. 두 인물의 만남은 화해를 위한 장치라기보다, 승자 없는 전쟁의 결과를 직시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일상의 공간을 무대로 삼은 것은 전쟁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 속에서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1996년 강릉의 가을을 기억하는 모든 분들께 이 작품을 바칩니다. 아울러 두려운 산속에서 뜨겁게 청춘을 불태운 대한민국 군인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질문을 멈추지 않는 희곡을 쓰고자 합니다.
△전윤수(55)
△서울 출신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영화 감독.
◇심사평
올해 희곡부문 응모작은 총 68편이었다. 다양한 연령층의 응모자들이 다양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관련하여 아쉬움을 남겼다. 알다시피 희곡은 독자에게 읽히기보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만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등장인물이다. 등장인물은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에 의해 표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심사위원들은 <달에 간 까마귀>(김단추), <로그 라인>(박소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이다인), <폭탄 돌리기>(김민채), <은주네 세정이>(박희련), <강릉 96>(전윤수)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 결과, 스토리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연극적으로 풀어낸 <강릉 96>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 : 김혁수(극작가), 진남수(연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