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신영복, ‘처음처럼’). 2026년이 시작된 지 벌써 엿새째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 아침에 올 한 해 주요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고 다짐했을 것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편에 나오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란 말도 있다. 어떤 일을 시작해도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거나 바뀌는 것을 말한다. 세종대왕은 외적 침입에 대비를 완벽하지 않게 하고 있다면서 한탄했다. 맹자는 ‘작어기심(作於其心)’ 즉, ‘마음에 작정한다’고 작심(作心)을 설명했다. 이처럼 처음의 결심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모양이다. ▼‘시행착오(試行錯誤)’는 손다이크가 발견한 학습 원리의 하나다. 학습자가 목표에 도달하는 확실한 방법을 모르는 채 본능, 습관 따위에 의해 시행과 착오를 되풀이하다가 우연히 성공한 동작을 계속함으로써 점차 시간을 절약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원리이다.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우선 시도를 해야 한다. 복권에 당첨되려면 일단 복권을 사야 하듯이. 작심을 하면 실천을 해야 한다. 흔한 말로 “작심삼일을 계속 거듭하더라도 사흘씩은 실천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첫날 마음먹은 일을 잘 실천하고들 있는지 궁금하다. 거창한 계획 대신 실현 가능한 소소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가다 보면 모든 것이 이전보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음력으로는 아직 병오년(丙午年)이 아니다”라며 미루지 말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올해는 특히 오는 6월에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후보들이 내건 공약(公約)들이 ‘작심삼일성’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