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覺悟)는 앞으로 닥칠 어려움이나 힘든 상황을 예상하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거나 이겨내겠다는 단단한 마음의 준비를 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깨달을 각(覺), 깨달을 오(悟), 이는 본래 불교 용어에서 유래했다. 진리를 깨달아 미혹함(번뇌)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단순히 ‘결심했다’는 수준이 아니라 해탈에 가까운 개념이었다. ▼조선 시대를 거쳐 근대로 넘어오면서 ‘깨달음’에서 ‘결심’으로 단어의 쓰임새가 확장됐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 전후, 각오라는 단어는 닥쳐올 난관을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강하게 쓰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국어 화법에도 영향을 줘 현재 우리가 쓰는 ‘강한 결의’의 뜻으로 정착됐다. 오늘날의 각오는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정적인 의미보다 목표를 향한 동적인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나쁜 결과나 고생이 훤히 보이지만 이를 피하지 않고 감당하겠다고 결심할 때, 강한 의지를 다지며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을 할 때, 매우 위험한 상황이나 생명이 걸린 일 등 비장함이 느껴지는 순간에 결연한 결단을 내릴 때 자주 쓰인다. 각오는 단순히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넘어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마음속에 깊이 새긴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가 처한 상황이나 다가올 고난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현실 직시, 그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하는 마음의 준비, 결과가 어떻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갖추는 실행 의지 등 3가지 뜻으로도 풀이된다. ‘각오해라!’라는 말이 위협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앞으로 벌어질 힘든 상황을 똑똑히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2026년 병오년이 밝았다. 새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는 이들이 많다. 공부, 운동 또는 금연, 절주, 다이어트 등 새해에 결심한 새로운 도전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각오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