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도시 강릉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안목 해변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커피 거리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안목 해변이 이제는 해양레저 거점으로 발돋움하려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 콘텐츠 확장을 넘어, 주민이 주체가 되어 관광의 방향을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문화기획 전문기업 ‘컬쳐넷’과 지역 협동조합인 ‘송정안목해양레포츠협동조합’이 체결한 업무협약은 이러한 변화의 신호탄이다. 양측은 2026년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해양레저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인프라와 맞닿은 지속 가능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행정 주도 사업이 아닌 민간과 지역사회의 자발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기존 관광개발 방식과 차별성을 지닌다. 강릉은 사계절 관광지로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지녔지만, 안목 해변은 그간 ‘관광 소비’ 위주의 짧은 체류형 방문지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었다. 맛있는 커피와 해안 풍경에 만족한 채 돌아서는 구조는 지역경제에 장기적 활력을 불어넣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해양레저 사업은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관광 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서핑, 패들보드(SUP), 선상낚시 등 지역 해변의 지형과 특성을 반영한 활동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특히 이 사업은 단순히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를 순환시키는 구조를 갖추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협동조합을 통해 주민이 기획·운영 주체로 참여하면서 수익이 지역 내로 환류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지속 가능한 관광’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강릉은 물론 도 전역이 관광의 질적 전환을 모색하는 가운데 안목의 실험은 다른 해변 지역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다.
물론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기획과 점검이 필요하다. 콘텐츠의 내실과 안전 시스템 확보는 기본이며, 주민과의 소통, 관광객 수요에 대한 정밀한 분석, 계절적 수익 편차를 극복할 수 있는 장기 운영 전략도 중요하다. 더불어 해양 환경 보호와 이용의 균형,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할 수 있는 기준도 사전에 마련돼야 한다. 주민 참여형 사업이라고 해 규제와 안전망이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관광은 ‘보는 관광’에서 ‘체험·머무는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 안목 해변의 변화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춘 선도적 사례가 되길 바란다. 이제 행정의 유연한 지원과 지역사회의 지속적 관심이 뒷받침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