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동해안 시대, 삼척~강릉 고속화철도 사업부터

동해선 중 유일하게 저속 구간으로 남아
사람·물자 흐름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작점
예비타당성 조사 조속한 통과로 균형발전을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 경쟁력은 교통 인프라 확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삼척~강릉 구간 고속화철도 사업은 동해안 교통망의 완성뿐 아니라 강원자치도 동해권의 경제·관광·물류 생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결정적 기반이 될 수 있다. 김진태 도지사가 지난 12일 도청 제2청사에서 열린 ‘2026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동해선 중 유일한 저속 구간인 삼척~강릉 구간을 시속 200㎞ 이상으로 개량하는 이 사업은 동해안 시대를 현실화할 핵심 SOC(사회간접자본)다.

총연장 45.8㎞, 총사업비 1조1,507억원 규모의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산~강릉 간 열차 이동 시간이 약 30분 단축된다. 이는 단순한 시간 절약의 차원을 넘어, 강원자치도 동해안이 전국 철도망과 실질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수도권이나 경남권에서의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강릉과 삼척, 동해, 속초 등 동해안 주요 도시들이 하나의 관광·경제권역으로 통합된다. 이것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맥을 같이한다.

고속화철도는 단지 철로를 놓는 사업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의 발전 축을 재편하고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작점이다. 삼척은 에너지·해양 산업의 거점도시이며, 강릉은 이미 관광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확보한 지역이다. 두 도시 간 고속 연결은 강원자치도 동해권의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또한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입,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는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사업 타당성의 측면에서도 긍정적 신호는 충분하다. 이미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은 고속화가 완료됐고, 남은 삼척~강릉 구간만 완성되면 부산~강릉이라는 국가적 철도 축이 구축된다. 철도망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감안하면, 해당 구간의 고속화는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국가 전략 사업이다.

따라서 정부는 경제성(B/C)이라는 수치만으로 사업의 가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강원자치도 동해안의 낙후된 교통 현실과 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 공공성, 그리고 국가 철도 정책의 일관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동해안은 오랫동안 철도 소외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수십 년 동안 변변한 철도망 하나 없이 주민들은 도로 위 장거리 이동에 의존해야 했고, 이는 곧 산업과 관광의 성장 한계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전국 곳곳의 철도망 확장 사업에 비해 강원자치도 동해안은 항상 후순위로 밀려 왔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삼척~강릉 고속화철도 사업은 강원자치도가 철도 인프라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응답이어야 한다. 이제 동해선에서 남은 것은 전 구간 고속화뿐이다. 삼척~강릉 구간의 예타 통과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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