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상동광산의 텅스텐 생산이 32년 만에 재개된다. 이는 단순한 광산 재가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략광물 확보, 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국가적·지역적 중대 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텅스텐은 반도체와 방위산업 등 국가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는 점에서 상동광산의 재가동은 자원 주권 확보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스티븐 앨런(Steven Allen) ㈜알몬티 인더스트리 최고운영책임자(COO), 최명서 영월군수, 김길수 도의원은 지난 15일 영월 텅스텐 핵심광물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알몬티는 텅스텐 생산·수출, 국내 공급 계획을 설명했다.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과 출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선광장에서 연 2,300톤이 생산되며 계약에 따라 향후 15년간 미국으로 전량 수출된다. 이후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2,100톤을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재가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요구된다. 우선, 관련 인프라의 신속한 구축과 행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광산 개발 및 제련공정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수자원 공급, 물류망 확보, 환경규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 등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지역민이 소외되지 않고, 고용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어야 광산 재가동이 지속 가능한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또한 강원자치도와 영월군이 강조한 ‘핵심광물 클러스터’ 조성도 현실화돼야 한다.
채굴 중심의 1차 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정제·연구개발(R&D)·산업응용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산업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중앙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절실하다. 텅스텐은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전략적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자원이다. 우리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광물에 대한 법적 지위 강화,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 등을 서둘러야 한다. 영월 상동 텅스텐은 광물 자원이 아닌, 국가안보와 산업경쟁력에 직결된 자산이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영월 상동광산의 부활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구 감소와 산업 공동화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 내륙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영월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청년 일자리와 인구 유입의 중심지로 재도약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