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을 따라 국토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의 완성은 단순한 교통망 확충이 아닌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다. 이 거대한 퍼즐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 바로 ‘삼척~강릉 고속화철도’ 구간이다. 현재 이 구간은 시속 60㎞에 불과한 저속 철도 노선으로, 강릉~부산을 잇는 동해선 전체에서 유일하게 속도 제약을 받고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삼척~강릉 고속화 구간이 완공되면 시속 200㎞ 이상 고속으로 연결된 철도망이 완성돼 강릉~부산 간 이동시간이 약 30분 단축되며, 명실상부한 동해안 종단 고속철 시대가 열린다.
오는 22일 개최될 예정인 예비타당성 조사 SOC분과위원회는 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다. 김진태 지사를 비롯한 동해안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사업의 정책성과 필요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지역적 현안 해결뿐 아니라 국가적 교통 효율성 제고와 접경지역 발전, 관광 활성화 등 다차원적 효과를 고려할 때, 이번 예타 통과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무엇보다 동해안은 서해안, 남해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철도 인프라 투자가 부족했던 지역이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에서도 열세에 놓여 있으며, 관광객 유입과 산업 물류 이동에 있어 시간과 비용의 비효율이 구조화돼 왔다. 이번 삼척~강릉 고속화철도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 발전의 동력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 전환점이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는 삼척과 동해,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 일대가 동북아 해양물류와 환동해 경제권의 관문으로, 철도 고속화는 단지 교통 수단 개선을 넘어 전략적 인프라 구축의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삼척~강릉 구간은 산업단지와 관광지, 항만, 공항 등 주요 거점을 이어주는 핵심 축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 구간의 병목 해소는 철도망 전체의 효율성을 올리는 결정적 변수다. 사업 추진의 논리적 기반도 충분하다. 총사업비 1조1,507억원 규모로 전체 동해선의 완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대비 효과가 크다. 강릉~부산 구간 총 475㎞ 중 유독 강원특별자치도 45㎞만 노후 철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형평성과 정책적 균형 측면에서도 개선이 시급하다.
13조원을 투입해 조성한 동해선 전체에서 일부 구간만 ‘거북이 운행’이 계속되는 현실은 국가 철도망 전략의 취지를 왜곡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용문~홍천 광역철도 예타 통과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철도 소외 지역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강조해 왔다. 삼척~강릉 고속화 사업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국가 철도망의 완성도를 높이고 교통복지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경제성만을 잣대로 이 사업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접경·해안지역의 전략적 가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재난 대응과 물류 흐름 개선 등 정책성과 공익성을 충분히 반영한 종합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