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영동권에 배치돼야

강원특별자치도 영동지역에 ‘하늘 위의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절실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닥터헬기 추가 도입을 공식 검토하며 강원 영동권을 포함한 4개 권역을 후보지로 지정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의료 인프라 확장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의 생명권 보장과 직결된 중대한 과제라는 점에서 강원자치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현재 닥터헬기는 전국 8개 권역에 배치돼 있으며 도내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만 운용 중이다. 하지만 도내 지형적 특성상 고성, 삼척, 강릉 등 영동지역은 도심과의 접근성이 낮고, 기상 여건 등으로 인해 응급환자 후송이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중증 외상이나 심·뇌혈관질환 등 골든타임 내 치료가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닥터헬기의 부재는 곧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춘천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60대 환자가 닥터헬기의 신속한 출동으로 목숨을 구한 일도 있다. 이는 닥터헬기의 효과를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영동권 주민들에게도 동일한 생명선이 연결돼야 함을 보여준다. 닥터헬기는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현장에서 응급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이동형 응급의료체계’로서 기능한다. 특히 기상 조건이나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30분 내 도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 응급의료 취약 지역에서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강원자치도가 이미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보건복지부에 닥터헬기와 중증환자 전담 구급차 도입을 건의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닥터헬기 영동권 배치는 당위성과 시급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물론 닥터헬기 운영에는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유지비용과 기상 악화에 따른 안전성 확보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그러나 생명 보호라는 공공의 가치 앞에서 비용 문제를 우선시할 수는 없다. 특히 강원 영동지역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시설이 태생적으로 부족한 농산어촌 지역이 많다는 점에서 응급의료체계의 강화는 지역 발전의 차원이 아니라 삶의 질을 지키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구축이기도 하다. 정부는 닥터헬기 추가 도입 논의에 있어 숫자 맞추기가 아닌, 지역별 의료 환경과 지리적 취약성, 응급환자 이송 통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치해야 한다. 여기에 강원자치도는 정책적 설득과 행정적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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