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동해의 얼굴들, 시간 위에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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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이상원미술관, 고(故)이상원화백 기획전
‘동해인’ 등 대표작 13점…미술관 3층 전시실


춘천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이상원미술관에서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의 거장, 고(故) 이상원(1935~2024) 화백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상원 전’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2일까지 미술관 3층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치열한 예술가적 삶을 살다 간 이상원 화백의 대표 작들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로 ‘동해인’과 ‘영원의 초상’, ‘시간과 공간’, ‘투(鬪)’, ‘호랑이’ 등 총 13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이번 전시의 백미는 가로 4m에 달하는 초대형 인물 군상 ‘동해인’이다. ‘동해인’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삶을 영위하는 어부들과 우리네 이웃의 모습을 담은 이상원 화백의 대표 연작 시리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2014년 이상원미술관 개관전 ‘버려진 것들에 대한 경의’ 에서 소개된 이후 12년 만에 다시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극사실주의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4m의 거대한 화폭 위에 여백의 미를 살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을 생생하게 포착해내는 등 거침없는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고(故) 이상원(1935~2024) 화백

함께 전시되는 ‘영원의 초상’은 작가가 인도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의 깊은 눈빛과 평온함을 담아낸 연작이며, ‘시간과 공간’은 진흙 위에 남겨진 타이어 자국 등을 통해 인간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을 철학적으로 탐구한 초기 대표작이다. 이상원 화백은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을 완성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전통 재료인 한지 위에 먹과 서양 재료인 유화 물감을 결합하여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한국적 사실주의 화풍을 구축했다. 그의 작품들은 소외되고 버려진 대상, 혹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존엄성을 발견하고 그들의 삶의 무게를 화폭에 담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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