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농어촌유학 확산, 인구 절벽 해소 희망이 되려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21일 올해 1학기 강원농어촌유학 프로그램 참여 학생이 총 54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학년도 2학기 33명으로 시작한 이래 불과 3년 만에 무려 17배 가까운 성장을 이룬 셈이다. 신규 유학생뿐 아니라 기존 유학생 중 상당수가 농어촌 지역에 정착해 유학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양적 확대를 넘어 실질적인 정착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고성과 철원까지 포함해 도내 15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게 된 점은 농어촌유학의 지리적 확장성과 파급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다. 농어촌유학은 단순히 도시 학생들이 농촌 학교로 전학해 머무는 제도를 넘어서고 있다. 도심과는 또 다른 자연환경, 공동체 중심의 교육, 그리고 작은 학교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맞물리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선택 가능한 대안 교육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였던 농어촌 학교와 지역사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이러한 유의미한 성과에도 강원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이 단기적 유행에 그치는 정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병행돼야 한다. 우선 정주 여건 개선과 연결된 유학 정책이다. 농어촌유학의 지속성과 확장성은 결국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현재 유학생들의 상당수는 주중에는 농촌에 머물고, 주말에는 도시로 돌아가는 형태로 생활하고 있다. 유학을 계기로 농촌에 정착하려는 가족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력해 주거 지원, 문화·돌봄 서비스 확충 등의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지역 학교의 교육 역량 강화 병행이다.

학생 수 증가만으로 학교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농어촌유학 프로그램의 핵심은 주민과 마을 속에 뿌리를 내리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중장기적 교원 확보와 전문성 제고, 마을교육공동체와의 협력 프로그램 등을 내실화해야 한다. 특히 초·중학교 연계 유학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년 간, 학교 간 연계 커리큘럼 설계가 필수적이다. 여기에다 유학생과 학부모의 신뢰 확보가 정책 지속의 관건이다. 유학의 만족도는 교육의 질뿐만 아니라 학생 생활 전반에 걸친 경험에 의해 결정된다.

기숙사나 홈스테이의 안정성, 지역민의 환대와 이해, 안전한 생활환경 등은 유학생 가족의 재참여와 장기 유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한 지역 공동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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