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를 대체할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는 귀금속으로의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천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 시간 26일 오전 8시4분(그리니치 표준시 25일 오후 11시4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이 전장보다 0.75% 오른 온스당 5천19.85달러를 기록해 5천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같은 시간 0.84% 뛴 5천20.60달러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지난해 약 65% 올랐고 올해에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달러 자산 회피 등의 여파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며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무역 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 금값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분석가 로스 노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금값은 최고 온스당 6천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평균 가격은 5천375달러로 예측한다"고 했다.
앞서 국제 은(銀)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은 한국 시간 26일 오전 8시45분 기준으로 온스당 104.84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은은 귀금속인 동시에 인공지능(AI) 장비, 전기차,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에 널리 쓰이는 산업 소재로도 수요가 높아 가격 상승 잠재력이 금보다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은 작년 한 해 동안 150% 넘게 뛰었다.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은값은 2025년 한 해 150% 넘게 폭등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40% 넘게 오르며 파죽지세의 랠리를 펼치고 있다.
그린란드, 이란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재정적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둘러싼 독립성 의구심 등이 탈(脫)달러화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귀금속 가격 랠리를 이어가게 하는 주된 동인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은에 대한 산업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상승 압력을 더하는 분위기다.
한편 금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시중은행을 통한 금 투자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이달 22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총 2조1천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조9천296억원)보다 2천198억원(11.4%) 증가했다. 하나·NH농협은행은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로 금을 사고파는 상품이다.
3개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3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 2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불과 10개월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특히 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골드뱅킹 잔액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