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덕분에 등단했습니다.”
1990년 평창의 한 초등학생에게 춘천 백일장 대회 참여 기회를 내준 담임교사의 열정이 35년 뒤 동화작가의 탄생으로 돌아왔다. 올해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된 황명숙 작가는 최근 초등학교 시절 담임이었던 황의구 삼척 서부초 교장과 25년 만에 재회했다.
재회의 계기는 지난달 14일 열린 2026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었다. 황 작가는 시상식에서 “선생님이 주말에 저를 차에 태우고 평창에서 춘천까지 운전해 백일장 대회에 참가하게 해주셨다”며 당시의 기억을 꺼냈다.
이어 “일요일이었는데 당시 선생님과 함께 먹었던 돌솥비빔밥도 기억이 난다. 그때 백일장 대회에서 떨어지고 선생님과 담담하게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글을 쓸 수 있게 여러가지 기회를 주셨던 것들이 알게 모르게 쌓여 신춘문예 당선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며 선생님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이해규 춘천연극제 이사장(후평초 교장)은 “선생님께서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며 담임교사의 이름을 물었고, 곧바로 황의구 교장의 연락처를 전달하며 두 사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황 작가는 “대학교 1학년때 찾아뵌 이후로 25년 만에 선생님을 만나니 매우 기뻤다”며 “강원일보와 이해규 이사장님 등 많은 분들 덕분에 선생님을 뵙게 돼 더없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의구 교장도 “초등학생 시절에도 글을 잘쓰고 심성이 고운 제자였는데 꾸준히 노력해 동화작가로 등단한 것을 보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쓰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기원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황명숙 작가는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점 빼주는 사서 선생님’ 으로 당선됐다. 심사위원들은 우리 사회가 모색하고 있는 ‘마음 휴식’을 다룬 작품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잘 스며들 수 있는 글’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