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코스피, 미국발 삭풍에 5% 넘게 급락, 매도 사이드카 발동…한때 4,900선도 무너졌다가 일부 만회해 5,080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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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조3천억원 순매도하며 하락 견인…개인·기관은 '사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급락 후 약보합 전환…코스닥은 2.49%↓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했으나 지수를 회복해 종가기준 74.43p(1.44%) 내린 5,089.14로 장을 마쳤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코스피가 미국발 삭풍 영향으로 장 중 한때 5%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0.42포인트(2.91%) 내린 5,013.15로 출발한 뒤 한때 4,899.30까지 밀려 4,900선이 깨졌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5,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0.5원 오른 1,469.5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천27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1천747억원과 9천59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200 선물시장에서도 2천35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138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기관은 홀로 2천4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시장 전반에 투매 심리가 확산하면서 기술주와 우량주 구분 없이 모두 하락했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2.58포인트(1.20%) 하락한 48,908.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4.32포인트(1.23%) 떨어진 6,798.40, 나스닥종합지수는 363.99포인트(1.59%) 내려앉은 22,540.59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점증한 상황에서 고용 시장도 둔화 신호를 보내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겹악재로 작용했다.

◇코스피가 장중 5% 넘게 급락해 4,900선이 깨진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그런 분위기 속에 출발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한때 4.83% 내린 15만1천600원까지 밀렸으나, 최종적으로는 0.44% 내린 15만8천6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한때 6% 넘게 떨어졌다가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 0.36% 내린 83만9천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는 이날 정규장 개장 이전 프리마켓에서 일시적으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KB금융(7.03%), 신한지주(2.97%), 셀트리온(1.15%) 등이 올랐고, 삼성물산(-5.39%), 현대차(-4.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5%), SK스퀘어(-3.75%), 기아(-2.75%), LG에너지솔루션(2.53%), HD현대중공업(-2.00%) 등은 내렸다.

업종별, 산업/섹터별 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통신(-4.75%), 유통(-3.77%), 증권(-3.08%), 운송장비·부품(-3.07%), IT서비스(-2.38%), 금속(-2.36%), 섬유·의류(-1.90%)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27.64포인트(2.49%) 내린 1,080.77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33포인트(2.83%) 내린 1,077.08로 시작해 장 초반 1,048.28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가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이 홀로 1천65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488억원과 64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원익IPS(6.77%), 이오테크닉스(3.13%), 삼천당제약(0.70%) 등이 오르고, 펩트론(-9.67%), 레인보우로보틱스(-7.45%), 에코프로(-6.99%), 리가켐바이오(-6.70%) 등이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9조8천826억원과 14조1천892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17조2천888억원이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출발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6 사진=연합뉴스

한편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증거금요구) 쇼크의 여파와 미국 기술주 투자심리 약화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수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VKOSPI는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전장보다 0.58포인트(1.11%) 오른 52.79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말(1월 30일·39.58)보다 33.4% 뛴 수준이다.

VKOSPI는 전날에도 장 중 한때 52.68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발발로 글로벌 증시가 바닥없는 추락을 경험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이번 주 내내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마저 그간 시장을 떠받치던 기술주가 고점 부담 속에 흔들리는 양상이 보이자 시장의 불안감이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보통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공포지수가 들썩이는 분위기는 금·은 선물발 쇼크와 AI 수익성 논란의 진원지인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미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현재 33으로 '공포'(fear) 구간에 접어들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60으로 '탐욕'(Greed) 영역에 있었는데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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