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한 번 발생하지만, 그 피해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집니다. 숲은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다시 숲으로 되돌리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강릉과 같은 동해안 지역에서의 산불은 단순한 산림 훼손을 넘어 시민의 일상과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재난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강릉은 산과 바다가 맞닿아 있고, 산림과 주거지·관광시설이 가까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여기에 봄철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 소나무 위주의 산림 특성이 더해질 경우, 산불은 짧은 시간 안에 대형화되어 생활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강릉의 산불은 ‘산속의 불’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든 우리 곁에서 도시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심형 재난’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이러한 위험성은 2023년 4월 11일 발생한 강릉 산불을 통해 현실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진 불길은 주택과 상가, 주요 시설 인근까지 위협하며 대규모 대피 상황을 초래했고, 산림 훼손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불은 진화되었지만, 산림의 회복과 시민들의 일상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 경험은 “산불은 한 번, 피해는 수십 년”이라는 경고를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습니다.
강릉국유림관리소는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산불을 ‘발생 후 진화’의 문제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국가안보 수준의 초동대응이 필요한 재난으로 인식하고, ‘사전에 막고 초기에 차단하는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습니다. 산림재난대응단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를 중심으로 현장 대응역량을 유지·보강하여, 초기 단계부터 숙련된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 확산 차단과 안전 확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목적 산불진화차를 활용해 산림 내부뿐만 아니라 주거지 인접 지역까지 신속히 접근할 수 있는 기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산불 확산 이전 골든타임을 지켜 초동진화로 국민 안전을 수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산림재난대응팀을 신설하여 예방·대응 전담 기능을 강화하고, 산불 대응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강릉은 산림과 도심이 맞닿은 구간이 많아 ‘도심형 산불’에 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산림드론과 영상 장비 등을 활용한 실시간 상황 파악,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통합 대응 등 초기 대응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산불을 단지 끄는 것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생활공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입니다.
그러나 산불 예방의 출발점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있습니다. 산불의 대부분은 입산 시 화기 소지와 영농부산물 소각 등 일상 속 부주의에서 발생하며, 화기 사용 금지와 불씨 차단, 영농부산물은 지정된 방법으로 처리하는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는 행위는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산불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산을 찾는 순간, 농촌에서 불을 다루는 순간, 우리 모두가 ‘산불감시원’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산불은 비로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수십 년의 피해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힘은,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경각심이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강릉국유림관리소는 ‘산불은 한 번, 피해는 수십 년’이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고, 강릉의 지역적 특성에 맞춘 선제적 예방과 신속·체계적인 대응으로 시민과 함께 산불로부터 안전한 산림을 만들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