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이 걸리는지, 주말인지 평일인지 따질 새가 없어요. 빨리 피해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우선 시동부터 걸어요.”
강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상담원 ‘별’씨와 ‘아로마’씨(활동명)가 입을 모았다. 강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강원 디성센터)에는 세 명의 상담원이 활동 중이다. 출범 당시 2명이었던 상담원은 올 초 충원을 통해 3명으로 늘어났지만,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저임금은 여전히 강원 디성센터의 과제로 남았다.
■강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상담원 단 3명
지난해 두 명의 상담원이 진행한 피해자 지원은 239건. 신속한 개입으로 유포와 확산을 막아야 하는 디지털성폭력은 그야 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센터에 피해가 접수되면, 상담원들은 영상물 유포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곧바로 초기 상담에 나선다. 이후 신고와 삭제지원이 이뤄지며, 이 과정서 상담원들은 파해자들에 신뢰관계인으로 동석해 지원을 이어간다. 이후 의료·법률 지원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진행된다.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기 까지 짧게는 수 개월, 길게는 수 년이 걸린다.
■최저임금 수준 처우…‘사명감’ 하나로 버텨
도내에 단 한 곳, 원주에 위치한 강원 디성센터에서 피해자 지원을 위해 상담원들은 잦은 출장길에 오른다. 범죄 피해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듯, 상담원들의 업무 역시 주말에도 이어진다. 하지만 이들의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 센터 전체 예산에서 인건비와 운영비, 사업비를 배분해 사용해야 하는 구조 아래 상담원들은 경력에 걸맞는 호봉조차 적용 받지 못한다. 2026년 강원 디성센터의 전체 예산은 1억4,114만8,900원으로 전체 예산의 90%인 1억2,700만원 상당을 인건비로 지출할 수 있다. 올해도 여전히 상담원들의 보수는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상담원 별 씨는 “상담원의 인건비 호봉이 오르면 운영비와 사업비가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인 만큼, 호봉을 인정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성범죄는 상담원들의 전문성이 중요한 부문이지만, 현재의 임금 체계로는 지속적으로 경력과 역량을 쌓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종사자 희생에 의존하는 구조 탈피해야”
가장 가까이서 피해자들을 만나는 종사자들의 소진 역시 우려된다. 상담원 아로마 씨는 “날로 지능화 되는 디지털성범죄 양상과 점점 어려지는 피해자의 연령을 보며 초기에는 악몽을 꿀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상담 내용 등에 대한 비밀 유지가 필수인 만큼, 스트레스를 털어놓을 수도 없는 환경으로 일상과의 분리를 의도적으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다변화하는 디지털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종사자의 사명감에 의존하는 현 구조에서 탈피,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등 제도적 안전망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경옥 강원디성센터장은 “디지털성범죄를 비롯한 여성폭력 분야는 여전히 국가와 지자체의 몫을 개인이 지고 있는 경우가 다수라며 “종사자들이 생계를 유지하며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처우 개선과 제도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