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복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강원도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불교계가 기획하고 있는 다채로운 평화 기원 행사가 주목받고 있다. 조계종 대북 교류 전담 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이하 민추본)는 최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다양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행사는 오는 4월 고성 DMZ박물관 대강당에서 봉행되는 ‘금강산 관광 재개 발원 남북 평화·화합을 위한 기원법회’다. 그동안 주로 서울에서 진행해 온 기원법회를 처음으로 강원도로 확장해 개최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민추본은 이번 강원 지역 법회를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공론화하고 정부에 이를 적극 제안하여 실질적인 교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법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 촉구문 발표 등을 통해 평화통일의 원력을 모으며, 2부에서는 DMZ 박물관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민통선 내 해안도로를 약 40분간 걷는 ‘금강산 관광 재개 발원 금강산 가는 길 걷기’ 행사가 펼쳐진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통일부 장관과 고성군수 등 정·관계 및 지자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강원도를 무대로 한 평화 염원 행보는 인제와 DMZ에서도 계속된다. 4월 인제 만해마을 등지에서 승가와 재가의 대북 통일 역량을 키우기 위한 ‘금강산 관광 재개 발원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가 개최되고 9월 말에는 남북 접경 지역인 DMZ 일원에서 ‘평화명상 걷기’ 행사도 마련돼 있어, 강원도 전역이 남북 평화와 신뢰 회복을 염원하는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민추본은 대북 교류 재개 시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중장기 사업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남북 불교 교류의 상징인 북강원도 고성군에 자리한 금강산 신계사에 ‘템플스테이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북한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연계하는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민추본 본부장 성행 스님은 “남북불교교류 및 평화·통일 사업은 단기간의 성과를 목표로 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며 단절되어서는 안 될 소중한 통로”라고 강조하며, “불교계가 앞장서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작은 디딤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