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의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의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 정상 간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양 정상은 1959년 수교 이후 그간의 꾸준한 협력을 토대로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 로드맵으로 삼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어 서로의 신뢰를 토대로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의 경제 공동체다.
한국은 그간 이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양측의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이에 룰라 대통령도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한 과제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양 정상은 밝혔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보건·농업 등을 비롯한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 분야별로 실질적 협력 이행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이 가운데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최근 브라질에서 인기를 끄는 K-화장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주·방위산업·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항공 분야에서도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글로벌 정세와 지역 현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 평화를 넘어 전 세계 평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열어내겠다는 의지를 룰라 대통령에게 설명했다며 "양국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적인 평화의 가치를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및 인적 교류 측면에서도 양 정상은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과 양국 유학생 교류 확대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양국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토대로 영화·영상 공동제작 등 콘텐츠 분야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