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 진용선 ‘탄광, 탄광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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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노동부터 ‘광부아리랑’까지… 탄광촌 생활문화 복원

진용선 아리랑아카이브 대표가 탄광촌 사람들의 삶과 문화, 공동체 문화를 집대성한 ‘탄광, 탄광촌 사람들’을 출간했다.

정선 함백 출신으로 강원도 무형유산위원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오랜 현장 조사와 인터뷰,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산업화의 상징이었던 탄광을 단순한 일터를 넘어 삶의 현장이자 민속 공간으로 깊이 있게 조명했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광부와 그 가족들의 삶을 다층적으로 복원해 낸다. 1부 ‘탄광과 광부’에서는 막장 노동의 고됨과 위험 속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일상과 영월 탄광의 중국인 광부 이야기, 탄가루를 씻어낸다고 알려진 돼지고기 문화와 탄광촌 술집 등 생생한 현장사를 다룬다. 이어지는 2부 ‘탄광과 여성’은 선탄장에서 일한 여성 노동자, 라디오보다 빠르다는 ‘우물방송’, 부녀자 계모임 등을 통해 금기와 통제 속에서도 돋보였던 여성들의 생활 전략과 공동체 네트워크를 재조명한다.

◇진용선 아리랑아카이브 대표

또 3부 ‘탄광과 아이들’에서는 까만 시냇물을 그린 그림, 화석 찾기, 탄광촌 특유의 팽이와 구슬놀이 등 산업 환경 속에서 형성된 아이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기록했다. 4부 ‘탄광과 풍속’은 광부들이 지키던 금기, 안전을 기원하는 산신제,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제 등 위험한 노동 환경이 만들어낸 공동체적 연대와 신앙 문화를 상세히 정리했다. 5부 ‘탄광과 문화’에서는 ‘광부아리랑’ 등 탄광촌에서 불리던 노래와 ‘간조’라 불린 월급날의 풍경, 문화관과 극장 등 탄광촌이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지형을 보여준다. 진용선 대표는 “이번 출간은 탄광촌 주민들의 삶을 무형유산의 관점에서 기록하고 그 가치를 사회적으로 환기하는 뜻깊은 작업"이라며, “앞으로도 석탄산업의 노래와 놀이, 민속 등 생활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집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책은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이 폐광 이후 급격히 사라져가는 탄광촌의 생활문화와 구술 자료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추진한 ‘탄광문화유산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발행됐다.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 刊, 251쪽,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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