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공천 레이스, 지역 미래 맡길 적임자 가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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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본격적인 후보 검증·면접 일정 돌입
‘내 사람 심기’ 구태 반복되면 공감 못 얻어
자질 부족을 ‘당선 가능성’으로 덮어두면 곤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특별자치도 정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후보 검증과 면접 일정에 돌입하면서, 향후 4년 동안 지역의 살림과 발전을 책임질 인물을 뽑는 엄중한 심판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 공천 과정은 단순히 정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내부 절차를 넘어, ‘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강원도의 미래 비전을 설계할 적임자를 가려내는 중차대한 과정이어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천 신청자 수의 대폭적인 증가다.

민주당 강원도당에 따르면 이번 선거 공천 신청 인원은 291명으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248명에 비해 40명 이상 늘어났다. 국민의힘도 18개 시·군 기초단체장 공천에만 50명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강릉, 동해 등 격전지에서는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 정가의 역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양적 팽창은 지방 자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 의지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신청자가 많아진 만큼 공천관리위원회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정당 지지율이나 당 기여도에 함몰될 것이 아니라, 후보 개개인의 정책 역량과 도덕성, 그리고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의 해법을 가진 인물인지 송곳 검증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양당 공관위는 모두 ‘공정’과 ‘엄정’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민주당은 학계 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영입해 객관성을 강화하려 했고, 국민의힘은 여성과 청년, 외부 인사를 대거 포진시키며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 언제나 그렇듯 계파 갈등이나 ‘내 사람 심기’식의 구태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 특히 지역을 발전시킬 인물, 당헌·당규에 따른 엄격한 심사 등 약속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돼야 한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전략공천이나 지역 정서를 무시한 중앙당의 하향식 공천을 용납하지 않는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선행될 때, 공천 결과에 대한 승복과 본선에서의 지지가 가능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주민이 직접 지역 리더를 선출하는 중요한 무대다. 광역단체장 공천 심사에서 ‘취임 직후 100일 정책’을 3분 PT로 발표하게 한 시도는 신선하다. 직무 역량과 정책 확장성을 보겠다는 의지다. 강원특별자치도는 현재 규제 혁파, 첨단 산업 유치, 관광 자원 고도화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기초단체장부터 도지사에 이르기까지, 후보자들은 중앙 정치의 논리가 아닌 오로지 ‘주민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공관위 역시 후보자의 도덕성 결함이나 자질 부족을 ‘당선 가능성’이라는 명분으로 덮어두어서는 안 된다. 함량 미달의 후보를 거르는 것이 공관위의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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