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활동 중인 유금옥 시인이 시집 ‘강릉’을 펴냈다. 신간은 그의 고향이자 작품의 터전인 강릉을 시의 언어로 소개한다.
고향은 누군가에겐 삶의 출발점일테고, 또다른 누군가에겐 삶의 종착지일 것이다. 그리움의 대상인 동시에 회한의 대상인 고향. 그렇다면 시인에게 고향은 무엇일까? 유금옥 시인에게 강릉은 상상력의 텃밭이자, 사유의 꽃밭이다.
200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뒤 20년이 훌쩍 넘게 펜을 들었지만, 고향을 써내려 가는 건 여전히 무거운 일이었다. “작품의 소재는 삶의 원본이면 충분하다”는 시인에게 고향은 곧 삶이었고, 시였기 때문이다.
“나는 인생이라는 기차를 타고/어디론가 흘러 다니며 스미는 중인데/대관령 아래 냇물처럼/한사코 동쪽을 찾아내곤 하는 것이다(강릉 中)”
7부에 걸쳐 실린 70여 편의 시는 시인의 터져나오는 고백이자 독백이었다. 경포의 짭조름한 바다 내음, 굽이치는 길 따라 마주한 왕산과 삽당령의 꽃나무, 대관령과 어흘리의 산 내음 까지. 섬세하고 싱그러운 언어로 고향의 구석구석을 담아냈다.
고향을 벗 삼아 살아 온 지난 날들도 담겼다. 강릉 왕산초교 작은도서관 사서로 아이들을 만나던 시절은 인생의 명장면이었다. 마을 곳곳에 살구꽃 내음을 전하며 문학의 즐거움을 나눴던 시절은 시인의 마음 속 고스란히 남아 시가 되고 동화가 됐다.
한편 이번 시집은 고서점과 출판사가 밀집된 도쿄 진보초의 서점 ‘책거리’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강원문화재단 ‘진보초 강원책장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일본 독자들을 만난 유 시인은 다시 한 번 그의 문학 세계를 소개한다.
유금옥 시인은 “오랜 기간 ‘강릉’이라는 시집을 써야지 하면서도 미뤄왔던 건 고향에 대한 조심스러움 때문이었다”며 “영혼과 삶이 함께 녹아내리는 땅, 내 고향 강릉을 소개한다”고 신간을 소개했다. 문화예술플랫폼 봄아 刊. 107쪽. 1만2,000원.
















